구체적 일정이나 방식도 조율 안 돼내년에나 후보군 선정 가능할 듯KT 연말 임원 인사도 지연
  • ▲ 구현모 KT 대표. ⓒKT 제공
    ▲ 구현모 KT 대표. ⓒKT 제공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 인선이 내년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주말까지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새로 심사할 일정과 방식을 상의했다.

    이는 차기 대표 우선 심사 대상이었던 구현모 대표가 13일 '연임 적격' 평가를 받고도 단독 후보로 추천 받는 대신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의사을 밝히고 이를 이사회가 수용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사회는 후보군 심사 일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이사 후보군을 추천 받거나 지원 받고 이들을 면접-심사하는 과정에도 시간이 필요한데도 아직 구체적 일정과 방식이 공식화 되지 않아 연내에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KT 내규는 현직 대표가 연임 우선 심사 대상이면 후보 선정에 기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도 후보 연내 확정이 무산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이사회 산하 지배구조위원회 운영 규정 7조는 이사회 산하 지배구조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현 대표이사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선정하도록 했지만 이사회가 현직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 심사를 결정하면 이 기한을 안 지켜도 된다. 지배구조위는 후보군 선정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심사를 각각 담당한다.

    과거 전례도 있다. 황창규 전 KT 회장이 연임할 때인 2017년에도 1월에 CEO 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심사한 바 있다. 황 전 회장도 당시 현직 대표 자격으로 연임 우선 심사 대상이었다.

    이처럼 심사 일정이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KT 안팎에서는 벌써 후보군으로 여러 사내외 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경쟁 후보군으로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이경수 전 KT네트웍스 네트워크엔지니어링 부문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 사장,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 등이 거론된다.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선정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KT 연말 임원 인사도 함께 지연되고 있다.

    통상 KT는 임원 인사를 12월 초-중순께 단행했고 이른 경우 11월에 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11월 12일에 단행했다.

    이와 별도로 KT는 노사 합의에 따라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네트워크 전문 인력 감소를 해결하고자 최근 기술 분야 직무 인원 1000여 명을 그룹사인 KT MOS 등으로 재배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