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사장, 문동권 부사장 내정하나카드도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 선임글로벌 경제 침체 속 위험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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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교체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달금리마저 치솟으면서 경영환경이 어려운 만큼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글로벌 경제 침체 속 위험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임 신한카드 사장에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부사장)을 내정했다.

    문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50대 중반의 젊은 CEO인데다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합병한 2009년 이후 최초의 내부 출신 CEO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내부에서는 '능력만 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CEO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13일 개최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차기 하나카드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지주 내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 부행장을 선임해 영업 중심의 조직 변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하나은행의 영남영업그룹, 중앙영업그룹을 거쳐 현재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내년 카드업계의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카드의 실적개선 등을 이끌기 위해 영업력이 필수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취임한 우리카드 김정기 대표의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로 이달 중 연임여부가 결정돼야 하지만 연임여부를 결정하는 지주차원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일정도 나오지 않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를 논의하는 이사회 일정이 미뤄지면서 계열사 대표이사인 김 대표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일정도 미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월부터 BC카드를 이끌어 온 최원석 사장도 모회사인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 대표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복수후보에 대한 심사를 이사회에 요청했다. 최 대표는 구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반면 2020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는 김대환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금리 상승 등 불황 속에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에는 급등하는 자금조달 비용을 어떻게 만회하는지가 카드사들의 핵심전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젊은 CEO들의 위기관리 능력도 요구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엔 건전성 관리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새로운 시장 진출 등 위기 극복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