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맨 4명… 안감찬, 이두호, 빈대인, 손교덕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판 주목노조 '낙하산 반대' 투쟁 예고
  • BNK금융 차기 회장에 내부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BNK금융 차기 회장 후보 6인에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나란히 오르면서다. 그간 논란이 됐던 70대의 올드보이(OB), 모피아(퇴직관료)는 서류심사에서 걸러졌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역대 회장 3명 중 2명은 부산은행장 출신으로 모두 내부인사였다. 전임자인 김지완 회장만 외부에서 온 인물이다. 그만큼 내부 인사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가 높았단 뜻이기도 하다. 

    6명으로 좁혀진 BNK금융 회장 후보군을 넓게보면 BNK 출신은 4명에 달한다.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확률로 보면 내부 출신이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빈대인 전 행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뒤 2017년부터 작년 3월까지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손교덕 전 행장도 경남 창원 출신으로 마산상고를 졸업한 뒤 1978년 경남은행에 몸담은 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경남은행장을 역임했다. 

    여기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위성호 전 행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부산, 경남지역에 학연·지연 연결고리가 없다. 1985년 신한은행에 들어가 신한카드 대표, 신한은행장을 줄줄이 지냈다. 이후 흥국생명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9년 신한금융 회장 최종후보군에 오른 이력도 있다. 다만 신한카드 대표시절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인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윤모 부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조흥, 하나은행에서 자본시장과 기업금융 업무를 맡은 뒤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등을 지냈다.  

    BNK금융 안팎에서는 내부 출신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경계감도 상당하다. 

    위성호, 김윤모 후보 모두 유력하게 거론된 인물이 아니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한 '관치' 입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경계대상이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BNK금융에 대해 "전임 회장이 물러난 이후, 특정 대학 및 고등학교 등의 파벌을 중심으로 내부 갈등이 있다는 얘길 들었는데 이런 부분을 고려해 외부인사를 (후보로) 모시겠다고 결정한 것이고 이 과정서 정부나 금융당국이 어떤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부산대 출신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부산상고를 나온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간의 파벌싸움을 겨냥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동시에 내부 갈등을 잠재울 파벌싸움에서 자유로운 외부 후보를 낙점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뒤따랐다. 

    이에 BNK금융 노조는 29일 부산은행 본점서 'BNK금융 낙하산 인사반대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막판까지 외부 후보 차단에 나선다. 

    임추위는 내달 12일 1차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및 면접 평가를 진행하고 외부 평판 조회 결과를 반영해 2차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압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