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로부터 500억원 규모 차입… 이자율 8.5% ‘껑충’올해 1500억원 유상증자에도 빚 부담은 여전내년 영업이익 개선 여부가 분수령
  • ▲ ⓒCJ CGV
    ▲ ⓒCJ CGV
    CJ CGV가 최근 개봉한 블록버스터 ‘아바타2’의 대박행진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밝지 않다.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쌓인 부채의 부담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 자금조달 과정에서 급상승한 금리 부담이다. 

    CJ CGV는 지주사 CJ로부터 500억원의 신본자본차입 약정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이자율을 8.5%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지주사로부터 2000억원을 빌렸을 당시 이자율 4.55%에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27일 CJ CGV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30일 지주회사인 CJ로부터 신종자본차입 형태로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할 예정이다.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모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것이다. 

    차입 만기는 30년 뒤인 2052년으로 설정됐지만 2년 내 CJ CGV가 지정한 날이나 2년 경과한 날부터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차입이 만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자금 대여 이자율은 8.50%에 달한다. 특히 2년 뒤부터는 최초 이자율에 2.0%P를 가산하고 3년 이후부터는 매년 0.5%P를 가산해야한다. 3년만 지나도 매년 55억원 이상을 이자로 내야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자율은 최근 자본시장의 경색이 이어지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 2020년 CJ CGV가 CJ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차입을 받았을 때 이자율은 4.55%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3.95%P가 늘었다. 

    지주회사로부터 차입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CJ CGV가 안도하기 힘든 이유다. 앞서 CJ CGV는 지난 7월 CJ로부터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CJ로부터 받은 2000억원의 신종자본차입을 상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빚 부담이 줄었음에도 이자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CJ CGV의 부채비율은 3분기 연결 기준 829.9%에 달한다. 같은 기간 CJ CGV가 부담한 이자비용은 약 368억원 규모. 이로 인해 CJ CGV는 3분기 영업이익 77억원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은 383원을 기록한 바 있다. 

    물론 CJ CGV가 지난해와 올해 각각 3000억원,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CB)로 인해 추가 빚 부담에 대한 부담이 상당부분 상쇄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이다. 채권 시장의 경색이 10월 이후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7월에 진행된 CB 발행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됐다. 

    전환사채의 표면이자율은 0.5~1.0%에 불과하고 중도상환권 행사기간도 2026년 이후로 여유가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CJ CGV가 내년에 얼마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느냐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가 차입에 대한 이자 부담을 고려했을 때, CJ CGV가 얼마나 영업이익을 내고 빚 부담을 줄이느냐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CJ CGV 관계자는 “‘아바타2’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내년에는 ‘유령’, ‘교섭’ 등의 우리 영화가 개봉하면서 설 시장에 기대감이 높다”며 “탄탄한 외화 라인업도 예정돼 있는 만큼 내년 시장이 올해보다는 크게 좋아지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