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본허가 획득, 서비스 경쟁 궤도자산조회·신용관리 그쳐 금융권 '차별화' 부재'데이터 표준화' 관건 속 '이종데이터'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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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3사가 내놓은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금융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모두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하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예비허가 신청부터, 주주총회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가하는 등 일련의 데이터사업 관련 밑작업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통신사가 가입자 데이터 기반 요금제 추천 등 사업과 서비스를 해온 만큼 마이데이터에서도 경쟁력 높은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데이터는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포괄해 이종 데이터와 상승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통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9월 패스앱에 베타서비스 형태로 마이데이터를 선보였다. 자산 통합조회 외에 재무진단과 자산관리 코칭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일하게 패스앱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한 KT는 통신비 할인 혜택에 중점을 뒀다. 배달의 민족, 쿠팡, 트립닷컴 등 제휴 브랜드 이용 시 캐시를 적립하고 이를 월 2만원까지 통신비에서 차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멤버스 앱을 통해 ‘머니Me(가칭’ 서비스를 연내 오픈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출시는 2023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통신데이터와 금융을 연계해 고객이 놓친 혜택을 돌려받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통신사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오픈베타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금융사 서비스와 차별화한 포인트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산조회와 신용관리 등 기본 틀만 갖췄을 뿐 개인화 추천과 통신데이터 활용에서는 미흡해 통신사 마이데이터를 사용할 유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 보유현황을 토대로 금융활동과 연령대 등에 맞는 상품을 비교·추천하는 형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데이터의 가치와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추진하는 데이터형식과 전송체계 표준화에 통신데이터가 우선 적용 대상으로 선정됐다. 데이터 표준화가 이뤄지면 타사 이종데이터를 분석·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데이터는 기지국과 스마트폰 기기의 상호작용을 통한 위치와 이동, 결제 등 개인 민감정보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를 비식별화한 표준화 데이터로 가공, 적용했을 때 금융 데이터 등과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통3사는 마이데이터 외에도 통신데이터의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신용평가사와 협력해 대안신용평가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통신요금 납부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통해 금융이력 취약계층에게 대출 문턱을 낮추는 식이다. 금융이력 부족자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사업과 마케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인화 추천에 정교함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통신데이터 등 이종데이터 결합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해당 플랫폼에 대한 락인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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