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 K2전차 180대 수출… 약 4조5000억 규모한화, 이집트·폴란드서 10조2000억 수출 달성… 방산 부문 통합도KAI·LIG넥스원 등 수출 릴레이… 내년에도 방산업계 호황 기대
  • ▲ K2 출고식ⓒ현대로템
    ▲ K2 출고식ⓒ현대로템
    "글로벌 방산 업계 8위"

    K방산이 올 한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지와 체결한 대형 수주로 역대 최고 규모의 수출액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란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각국의 군비 경쟁이 심화된 결과다.

    한국의 방산 수출은 지난 2011년 23억8000만 달러에서 2015년 35억4000만 달러, 2020년 30억 달러로 연평균 30억 달러 규모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72억5000만 달러로 증가한 뒤 올해 170억 달러로 급증했다.

    주요 실적으론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천궁Ⅱ', 2월에는 이집트에 한화시스템 'K9 자주포' 수출 건이 있다. 하반기에는 폴란드와 현대로템 'K2 전차', 'K9 자주포', 'K239 천무 다연장로켓',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경공격기' 수출 등이 꼽힌다.

    국가별 수출은 단연 폴란드가 압도적 규모다. 방산업계는 폴란드와 124억 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폴란드와 4조5000억원 규모의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 체결에 이어 8월에는 K2 전차 1차 인도분인 180대에 대한 수출 실행계약을 맺으며 사상 첫 한국형 전차 수출을 성사시켰다. K2 전차는 한국의 독자 기술로 개발돼 육군이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전차다.
  • ▲ K9 출하 ⓒ한화
    ▲ K9 출하 ⓒ한화
    한화는 올해 2월 이집트, 7월과 11월 폴란드 등과 K9 자주포, 현무까지 10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K-방산을 이끌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계약을 체결을 시작으로 지난 7월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집트 K9 자주포 수출 계약은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 수출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 최초 수출로 기록됐다.

    앞서 한화디펜스와 이집트 국방부 간 10여 년의 장기간 협상이 진행됐으며, 특히 지난해부터는 안보실을 컨트롤 타워로 지정해 범정부적인 협업 아래 적극적인 지원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11월 폴란드 군비청과 230mm급 다연장 로켓인 '천무'를 수출하는 5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계약 물량은 천무 288문이며, 이번 1차 계약으로 200여 문을 인도한다. 천무는 사거리 80여km로 실시간 정밀타격이 가능한 다연장 로켓이다. 239mm 유도탄, 227mm 무유도탄, 130mm 무유도탄을 모두 발사할 수 있다.

    한화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루고자 올해 방산부문 통합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의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한화디펜스를 합병하며 한국판 록히드마틴 성장을 꿈꾼다.
  • ▲ FA-50 ⓒKAI
    ▲ FA-50 ⓒKAI
    KAI 역시 올해 사상 최대규모 계약을 기록했다. KAI는 지난 9월 16일 폴란드에 FA-50 48대를 수출하는 30억 달러 규모의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FA-50 12대를 2023년 말까지 우선 납품하고, 나머지 36대는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KAI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폴란드 내 물류허브(Logistics Hub)를 짓고 유럽의 4·5세대 전투기 조종사 훈련 소요를 충당하기 위한 국제비행훈련학교 운용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AI는 상호협력을 통해 폴란드를 FA-50 수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아 유럽 전역으로 판로를 넓혀갈 계획이다.

    아랍에미레이트 수출 계약은 올해 방산 대규모 수출의 포문을 열었다. LIG넥스원(2조6000억원), 한화시스템(1조3000억원), 한화디펜스(3900억원) 등 국내 방산 3사는 지난 1월 UAE와 약 4조원 규모의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M-SAM2)' 수출 계약을 맺으며 전세계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국형 패트리엇(PAC)으로 불리는 천궁II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한화, 기아, LIG넥스원 등이 개발한 탄도탄 요격 미사일로 1기당 가격이 15억원에 달한다.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레이더의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됐다. LIG넥스원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수주액 10조원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에 전 세계적으로 군비 경쟁에 불이 붙고 있어 내년에도 국내 방산 업계의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내년에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무 2차 이행계약과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 노르웨이에 K-2 전차 등의 수출을 추진할 예정으로 향후 연평균 100억 달러 수준의 수출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정부도 방위산업을 2027년까지 수출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첨단전력 건설과 방산 수출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