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폴란드향 수출 일부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될 듯이달 초 기준 누적 수출액 170억달러… 역대 최고 수준 올해 계약 내년부터 본격 반영… “K방산 수주 이어질 듯”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해 국내 방산업계가 해외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올해 체결한 수출 계약이 실적에 반영되는 내년부터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 4개사의 올해 매출액 합계는 총 14조7512억원, 영업이익 합계는 8430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4사의 매출액 합계 13조6721억원과 비교하면 7.9%, 영업이익 합계 6187억원과 비교하면 36.3%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만 놓고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652억원, LIG넥스원 1949억원, 한국항공우주 1496억원, 현대로템 1333억원 등 순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익 전망치가 현실화되는 경우 지난해 영업익 대비 LIG넥스원은 100.5%, 한국항공우주는 156.7%, 현대로템은 66.2% 개선되는 셈이다.

    폴란드 무기 수출 건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우리 방산업체가 폴란드와 체결한 수출 수주액은 124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방산수출액 72억5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로 올해 누적 수출액 170억 달러의 73%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7월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1000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다음 달인 8월에는 4조4992억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계약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8월 K9 자주포 수출 계약(3조2000억원)을 맺은 데 이어 천무 계약까지 더해 올해만 폴란드 수출 물량이 이미 8조원이 넘어섰다. 9월에는 KAI가 폴란드에 30억 달러(한화 4조2000억) 규모의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하는 실행계약을 맺었다. 

    이달 7일 현대로템 K2 전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이 폴란드에 상륙한 것을 감안하면 양사 모두에 어느 정도의 선수금은 지급됐다는 말이 된다. 

    업계에서는 10% 내외의 선수금이 지급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AI도 앞서 전체 대금의 30% 가량인 9억 달러, 한화 1조2000억원 가량을 폴란드로부터 수령한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 무기수출 계약의 선수금은 10% 수준인데다 지급 시기도 1년까지 여유를 두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방산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반등이 점쳐지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방산기업의 올해 수주가 매출에 본격 반영되는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방산 수출 규모는 200억 달러(25조9000억원)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방위산업에 뛰어든 지 5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방산업체들의 내년도 영업익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820억원, LIG넥스원 2297억원, 한국항공우주 3001억원, 현대로템 2233억원 등 이다. 영업이익 합계만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체결된 폴란드향 수주가 내년 이후 순차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한국산 무기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 신규 수주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