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오늘 오전 '한-사우디 투자포럼'서 MOU 체결고속철·친환경 기관차 개발 등 협력… 중동 시장 확대 거점 마련한화, 방산·UAM 등 협력 전망… K9 자주포 등 수출 기대감↑
  • ▲ 2019년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연합뉴스
    ▲ 2019년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방산·철도업계 역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창양 산업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투자부 장관을 비롯한 두 나라 정부와 경제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 포럼'을 개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철도·차량·방산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 투자부 및 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 공장 설립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로템이 맺은 MOU는 네옴 시티 철도 협력과 관련됐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고속철 구매사업에 협력한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과 운영 중인 디젤기관차를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수소기관차도 함께 개발한다. 네옴 시티는 사우디 정부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추진하는 초대형 신도시 사업으로 전체 사업비 약 700조, 차량 구매 예산 규모는 약 3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 고속철 사업을 따낼 경우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한화그룹은 에너지 사업과 더불어 방산 수주도 기대가 된다.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재계 총수 회동이 열린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필두로 한화그룹은 태양광·도심항공모빌리티(UAM)·방산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부문에선 다연장로켓 '천무'와 K9 자주포 수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한화와 9800억원 규모의 무기물자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는 올해 상반기 1월 3894억원 규모 천궁II 발사대 UAE 수출, 이집트와 2조원대 K9 자주포 수출계약, 폴란드와 K9 3조2000억원 어치를 체결하며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국 정부 간 국방 및 방산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