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품 렌탈 시장 10조원대…연 평균 18% ↑신세계까사, SK매직과 손잡고 구독·렌탈 강화… 전용 제품군 출시 계획한샘, 구독 신규 가입 중단… 통합 플랫폼 통한 '리빙 테크' 기업 전환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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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까사와 한샘이 ‘가구 구독’을 두고 상반된 방향을 잡고 있다. 본래 가구 구독의 경우 핵심 요소인 고객 관리 인력이 부족해 시장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신세계까사는 이러한 약점을 협업을 통해 돌파하는 한편, 한샘은 구독 대신 유기적인 온·오프라인 인프라 강화를 통한 브랜딩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2016년 26조원 수준에서 2020년 40조원으로 급증했다. 이 중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은 10조원대로 같은 기간 연평균 18% 성장세를 이어왔다.

    신세계까사는 SK매직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파·거실장·침대 등 가구 렌털·구독 서비스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SK매직은 관련 채널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신세계까사는 개별 구독 등 렌털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정돼있는 제품들도 이후 렌털 전용 소파까지 확대해 거실 공간 전체를 구독하는 형태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기존 제품에 소재와 컬러 등을 일반 제품과 차이점을 두는 바리에이션 방식과 더불어 신규 라인업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까사가 SK매직과 손을 잡은 것은 가구업계가 그간 구독·렌탈 시장에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구독 상품의 경우 서비스의 핵심인 고객관리 인력을 따로 운용하기 어려운 데다, 가구 외 추가적인 상품을 더해 소비자 수요를 끌어올 수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신세계까사는 SK매직과의 협업을 통해 인프라와 채널에 자사 제품을 얹고, 식기세척기·정수기 등 생활가전으로 렌탈 카테고리를 넓힐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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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샘
    반면 한샘은 지난해 말 가구 구독 서비스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앞서 한샘은 한샘몰을 통해 매트리스 구독 서비스를 약 1년 10개월간 운영해왔다. 사업 확장 차원에서 매트리스 구독을 시범적으로 운영해왔지만 제품 특성상 판매 형태가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한샘은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호텔가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앞서 한샘은 2019년 호텔신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라스테이 해운대에서 ‘키즈룸’을 선보인 바 있다.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통합을 위한 한샘몰과 한샘닷컴의 통합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2월 선보일 예정인 통합 플랫폼은 홈리모델링 전문 콘텐츠를 탑재하고 리모델링 공사 전반을 관리하는 기능을 갖출 예정이다.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는 고객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또 통합 플랫폼에 1만개 이상의 홈리모델링 시공사례와 비대면 3D 견적 등 기능을 탑재해 고객 유입을 유도한다. 한샘 종합시공사를 육성하고 공사 과정은 플랫폼에서 투명하게 공유해 책임시공을 강화한다.

    이밖에 리클라이너 소파의 별도 브랜드 출시도 추진한다. 매장은 다품종 전시 형태의 기존 구조를 벗어나 권역별 특화 카테고리 전문존을 갖춘 체험 중심 매장으로 새단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리더스데이에서 한샘 신희송 IT본부장은 “플랫폼 구축을 넘어 플랫폼 내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까지 고도화하는 리빙 테크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