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일즈 외교’에 국내 유수 기업 동행HD현대·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효성·KAI 사절단 포함원전·에너지·방산 등 다양한 분야 협력 기회
  • ▲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 사절단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다. 이번 순방의 키워드는 ‘투자 유치’와 ‘글로벌 연대’로, 원전·에너지·인프라·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새해 첫 순방으로 오는 14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UAE와 스위스를 방문해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를 위한 외교를 펼친다. 특히 14일부터 17일까지 먼저 방문하는 UAE는 한국 정상으로선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 마련된 자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순방길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HD현대, 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효성,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00여개 기업이 함께 한다. 경제인들은 대통령 순방 기간 중 한-UAE 비즈니스포럼(한국무역협회 주관)과 비즈니스 상담회(KOTRA 주관)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양국 기업 간 협력에 나선다.

    우선 HD현대는 ‘기회의 땅’으로 다시 주목받는 중동에서 합작 조선소 건설 및 해양플랜트 수주, 건설기계 수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2017년 합작조선소(IMI), 2020년 엔진 합작사를 각각 설립했으며 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를 2대주주로 맞이하며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UAE에서도 HD현대의 조선사업, 건설기계, 석유화학부문 모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우수한 연비와 저온 시동성이 탁월한 엔진을 앞세워 중동에서 방산용 엔진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에게 UAE는 한국 원전의 첫 수출 지역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이 수출한 최초의 원전인 바라카 원전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과 오찬도 가질 예정이다. 총 100조원 규모로 4호기까지 건설되는 바라카 원전은 현재 1·2호기가 상업운전 중이며 3·4호기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UAE와 원전 추가 기술 이전 등 협력 강화가 예상되고 있다.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운영과 가격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음에 따라 현재 바카라 원전에 한국이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협력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UAE 방문을 통해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2021년 중국, 유럽에 공식진출을 선언했고 최근 UAE 두바이에 쇼룸을 오픈하면서 진출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에 수소전기트럭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UAE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택시를 1232대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친환경차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을 필두로 효성(화학, 섬유), 효성중공업(중전기, 전력), 효성굿스프링스(원전기자재) 등이 포함된다. 효성은 UAE 원전 및 전력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원전 및 전력 기자재 납품을 진행하며 이번에도 원전 등 인프라 구축 관련 논의를 진행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UAE에서 철강, 화학, 식량 등 기반 트레이딩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가스전 개발과 함께 미래사업으로 낙점해 추진 중인 수소에너지 사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방산 3사도 경제사절단에 포함된다. 특히 방산분야는 원자력과 에너지 투자 등과 함께 4대 핵심분야로 꼽혀 양국 협력이 강화대는 분야 중 하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분야를 넘어서는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작년 1월 UAE에 3894억원 규모의 천궁II 발사대를 수출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는 항공기와 우주선 등 분야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비교적 우주개발에 최근 뛰어든 상황으로, 협력을 통한 성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항공우주도 항공기와 우주선 분야에서 협력이 예상된다. 앞서 작년 3월 모하메드 아흐메드 알 보와르디 UAE 국방특임장관은 KAI를 방문해 T-50 고등훈련기와 KF-21 보라매 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등의 생산시설과 차세대 위성 관련 개발 조립 현장을 견학하고 첨단무기체계 협력에 대해 논의 한 바 있다.

    LIG넥스원은 작년 1월 UAE에 4조원 규모의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하기로 계약한 만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내한한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천궁-Ⅱ와 고성능 복합대공화기 비호-Ⅱ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수출이 모두 성사되면 6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UAE에 이어 방문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범 세계적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국제 협력의 방향에 관해 연설한다. 아울러 스위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인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