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A-(긍정적)’→‘A(안정적)’으로 상향조정자체 수익창출력 강화·그룹 사업 안정성 고평가회사채 신규 발행 및 차환서 유리한 금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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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등급으로 상향조정됐다. 지주사로서의 수익 창출구조 안정화와 자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역량이 높게 평가된 결과다. 신용도 상승에 따라 자금조달 시장에서의 이자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HD현대의 제7회차 무보증사채에 대한 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아울러 HD현대가 신규로 발행하는 제11-1회와 제11-2회 무보증사채에 대한 등급을 ‘A(안정적)’으로 각각 부여했다.

    HD현대가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200억원, 3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다. 200억원은 2년물, 300억원은 3년물로 각각 발행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를 위해 채무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한기평은 HD현대가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 등을 고려할 때 수익창출력이 안정적이라며 신용등급 상향 이유를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조선), 현대오일뱅크(정유), 현대제뉴인(건설기계) 등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역량이 제고된 점 역시 평가에 반영됐다.

    실제 HD현대가 현대오일뱅크로부터의 받은 배당금은 2020년 3108억원에서 2021년 2453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334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도 2022년 현대오일뱅크의 우수한 영업실적에 따라 배당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현대글로벌서비스로부터 지난해 이후 매년 500억원 가량의 배당금 수익이 유입되고, 현대일렉트릭도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올해 배당금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제뉴인 역시 건설기계부문 실적 호조로 중장기적으로 배당금 지급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HD현대가 신사옥인 글로벌 R&D센터(GRC)에서 매년 650억원 규모의 임대 수익을 올리게 된 점도 호재다. 연면적 17만5000㎡(약 5만3000평),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로 조성된 GRC에는 HD현대, 한국조선해양, 현대제뉴인, 현대오일뱅크 등 총 17개사가 지난해 말 입주를 마쳤다.

    아울러 새로운 CI(기업 이미지) 교체에 따라 연간 상표권수익이 기존 60억원 내외에서 올해부터는 300억원 내외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금, 임대료, 상표권 수익 증가로 지주사로서의 자체 수익기반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오일뱅크, 현대제뉴인 등 주력 사업이 서로 보완하며 조화를 이루는 점도 신용도 상승에 기여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조선부문이 어려움을 지속한 사이 그룹의 이익창출을 주도했고, 건설부문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편입 이후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조선부문은 올해 본격적인 이익폭 확대로 그룹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HD현대는 이번 신용평가 상향조정에 따라 신규 회사채 발행 및 차환 발행에서 다소 유리한 금리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HD현대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오는 6월 450억원, 10월 500억원, 800억원 등이다. 이들 표면금리는 2.8%에서 3.7% 사이에 형성돼 있다.

    현재는 고금리 기조와 함께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대폭 커진 상태다. 현재 무보증사채 ‘A’ 등급의 민간채권평가회사 기준 2년물 평균금리는 4.935%, 3년물 평균금리는 5.129%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A-’의 평균금리보다 각각 0.5%p 낮은 수치로, HD현대의 이자 부담도 그만큼 경감이 예상된다.

    한편 회사채 신용등급은 원리금 지급 능력에 따라 AAA부터 D까지 10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AAA부터 BBB까지를 원리금 상환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B에서 C까지는 환경변화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투기등급’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