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압박28일 이사회 주주제안 천명한때 백기사→ 위협적인 2대주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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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61% vs. 14.04% 
    내달로 예정된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1대주주인 삼양사에 맞서는 2대주주이자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고강도의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JB금융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얼라인이 요구한 주주환원율 35%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 이사회는 28일 이사회서 얼라인이 두차례에 걸쳐 보낸 공개서한에 관한 대응 방안을 결정한다. 

    얼라인은 이달 10일 1차 주주제안을 통해 JB금융에 결산배당으로 주당 900원을 요구했다. 이어 14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인 김기석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추가로 했다.

    특히 2차 주주제안에서는 중기 자본배치정책과 주주환원정책이 구체적으로 포함됐다. 

    은행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 구간별로 주주환원율을 높여가는 방안이다. CET1 비율이 ▲10.5%이상일 때 목표주주환원율을 30% ▲11~12%는 35% ▲12~13%는 40% ▲13%이상은 50%를 각각 요구했다. 

    JB금융의 지난해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11.41%다. 얼라인의 주장대로라면 주주환원율은 35%가 된다. JB금융은 이달 실적발표에서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715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27%다. 

    이밖에도 이사회 결의를 통한 배당 및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30%이상의 연간 주주환원율 달성을 요구했다. 얼라인 측은 내달 9일까지 JB금융을 향해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업계에선 얼라인의 이러한 요구가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JB금융이 향후 3년 간 주주환원정책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따른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요구를 수용했을 땐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JB금융은 지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목표 CET1을 13%로 설정하고 12~13%에서는 배당금의 안정적 성장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13% 초과땐 초과자본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JB금융의 CET1 목표치는 다른 금융사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몇년 간 JB금융의 높은 성장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다. 

    또 얼라인을 제외한 주요 주주들은 지금까지 J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지해왔다는 점에서도 얼라인의 요구가 모두 수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JB금융의 주주구성은 삼양사(14.61%), 얼라인파트너스(14.06%), 오케이저축은행(10.21%)이 나란히 10% 이상을 보유한 과점 주주체제다. 이밖에 국민연금 (8.21%), The Capital group companies(5.11%) 등이 주요 주주다. 금융지주법상 비금융회사가 지방은행 지주회사 지분을 15%이상 보유하지 못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얼라인이 처음 JB금융을 매수할 때 OK저축은행의 지분 매입의 견제 역할을 해줄 백기사가 되줄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는데 지금은 위협적인 2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