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가시화 2015년 만든 '보험다모아' 유명무실보험사 수수료 부담 커질 듯
  • ▲ 보험다모아 메인화면.ⓒ온라인 캡처
    ▲ 보험다모아 메인화면.ⓒ온라인 캡처
    올 상반기 중 보험 중개 온라인 플랫폼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주도권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보험업계에서 제공하던 서비스가 있지만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보험사의 수수료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빠르면 올 상반기 중 보험상품을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는 보험 중개 플랫폼이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방안'을 내놓고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핀테크 플랫폼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말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보험업계의 강력한 반발 속에 가이드라인조차 배포하지 못했고 시범 사업자 선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보험업계가 중개 플랫폼을 반대한 근거 중 하나는 이미 유사한 서비스가 있다는 점이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2015년 11월부터 자동차보험 등 8개 범주의 보험 상품 가격 비교가 가능한 '보험다모아'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8년이라는 긴 시간 서비스를 했음에도 낮은 인지도 때문에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보험다모아'의 지난해 일평균 방문자 수는 6836명으로, 2017년(3409명) 대비 2배 이상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적은 편이다.

    일평균 30만명 안팎의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고 개별 보험사(3만명 안팎) 방문자 수와 비교해도 20%에 그치고 있다.

    방문자 수가 적은 이유로는 표준화된 가입조건으로 보험료를 산출하기 때문에 여러 조건을 다양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 꼽힌다. 또 '보험다모아'에서 안내한 보험료와 실제 가입 시 보험료가 다르다는 불만도 많다. 이 때문에 각사 홈페이지 링크를 모아 놓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빅테크 업체들의 경우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범 사업의 경우 소비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우선 온라인판매 비중이 높은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향후 실손보험과 저축성보험을 순차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도입 초기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플랫폼에서 주요 보험사의 자동차보험을 비교하거나 추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 빅테크가 중개 시장을 지배할 경우 이들이 보험사에 과다한 수수료 등을 요구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현재도 보험사와 빅테크 업체 간 수수료에 대해 합의하지 못해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다모아가 성공했더라면 다른 중개 플랫폼이 들어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업계 간 견해차가 큰 상품 범위와 수수료율 등을 두고 어떤 절충안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