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일본차 3110대, 전년비 46.6% 증가렉서스 ES300h, 올해 베스트셀링카 2위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판매 회복 모색
  • ▲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한국토요타
    ▲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한국토요타
    일본 불매운동 분위기가 약화되고 한·일 양국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일본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토요타, 렉서스, 혼다는 올해 공격적인 신차 드라이브를 통해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일본차 판매량은 3110대로 전년동기(2121대) 대비 46.6% 증가했다. 점유율도 5.8%에서 8.2%로 2.4%p 늘었다. 같은 기간 렉서스는 1920대, 토요타는 960대로 각각 94.5%, 64.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2월 실적을 보면 일본 브랜드 판매량은 2200대로 전년동기 대비 대수 기준으로는 118.0% 급등했고, 점유율도 5.2%에서 10.2%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 브랜드는 지난 2019년 불매운동 여파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8년 4만5253대에 달했던 판매량은 2019년 3만6661대, 2020년 2만564대, 2021년 2만548대, 2022년 1만6991대로 매년 하락세가 이어졌다. 

    점유율도 2018년 17.4%에서 2019년 15.0%, 2020년 7.5%, 2021년 7.4%, 2022년 6.0%까지 해마다 떨어졌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2020년 한국 철수를 결정했다. 
  • ▲ 렉서스 ES300h는 올해 베스트 셀링카 2위에 올랐다. ⓒ렉서스코리아
    ▲ 렉서스 ES300h는 올해 베스트 셀링카 2위에 올랐다. ⓒ렉서스코리아
    일본 브랜드가 올해 상승세를 보인 이유로는 우선 불매운동 분위기가 완화된 점이 거론된다. 또한 친환경 트렌드를 맞아 일본 브랜드가 강점을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렉서스 ‘ES300h’는 올해 1~2월 1443대를 판매해 BMW ‘520’(2303대)에 이어 수입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렉서스의 올해 판매량은 BMW ‘X4 2.0’(1420대), 벤츠 ‘E350 4MATIC’(1233대),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981대)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한일 양국 간 해빙무드가 이뤄지는 점도 일본 브랜드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 6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사안의 해법으로 ‘제3자 변제안’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몇년 전 양국 간 갈등이 심했을 때는 마케팅을 하는 것 조차 어려웠지만 현재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졌다”고 밝혔다. 

    일본 브랜드들은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을 통해 판매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모두를 위한 전동화’를 앞세워 2023년을 변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 ▲ 혼다는 올해 신차 5종 출시와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을 통해 반등을 모색한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 모습. ⓒ혼다코리아
    ▲ 혼다는 올해 신차 5종 출시와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을 통해 반등을 모색한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 모습. ⓒ혼다코리아
    토요타는 올해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비롯해 ▲플래그십 HEV 세단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럭셔리 HEV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HEV SUV 하이랜더 ▲5세대 프리우스 PHEV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bZ4X 등 6종의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렉서스도 올해 순수 전기차 SUV 모델 ‘RZ’, 브랜드 두 번째 PHEV 모델인 완전변경 ‘RX’ 등 2종의 전동화 모델을 도입한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다양한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매력적인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도 올해 신차 출시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도입해 부진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2종, 하반기 3종 등 총 5종을 선보인다. 올해 첫 출시 모델인 신형 ‘CR-V’는 4월 출시될  전망이다.

    혼다는 55억원을 들여 개발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조만간 오픈하고 차량 판매가격을 일원화하는 ‘원프라이스 정책’을 시행해 반등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