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TV 출하량 5% 역성장… 중국 나홀로 성장삼성, TV 생산량 감소 불구 'QLED' 판매 앞세워 매출 증가LG전자도 OLED TV 매출 비중 늘리며 프리미엄 공략 지속올해도 TV 시장 부진 전망… 韓·中 프리미엄 격차 벌어질듯
  • ▲ LG전자가 8일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
    ▲ LG전자가 8일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
    TV 시장이 역대급 한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가 공세로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TCL 등 중국 업체들이 올해도 박리다매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지난해 TV 출하량은 7717만6000대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TV 출하량이 5% 감소한 2억325만6700대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만 유일하게 성장했다.

    TV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는 한국이 2021년 7000만대 벽이 무너진 후 지난해도 8.5% 역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의 경우 출하량 기준으로 TCL에 근소한 차이로 밀리며 3위에 그쳤다.

    중국 업체들의 TV 출하량 증가는 내수를 중심으로 한 저가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289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며, 한국 업체가 기록한 475억달러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56%가 자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이다. 중국 업체 1위인 TCL의 매출도 100억달러를 밑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TV를 포함한 영상기기 생산량이 전년보다 5.2% 감소한 4180만2000대에 그쳤음에도 매출은 5.6% 증가한 33조27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인 삼성전자는 '네오(Neo) QLED'를 포함한 QLED 제품이 1년 동안 965만대가 판매되며 프리미엄 TV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 QLED의 경우 2017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누적 판매 35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48.6%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OLED TV를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내세운 LG전자는 TV 불황 속에서도 OLED TV 비중을 지속 늘려가면서 금액 기준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LG전자 TV 매출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웃돌았다.

    올헤도 TV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공개한 2023년형 TV 신제품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네오 QLED와 함께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선보였던 OLED TV도 국내에 출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LG전자가 이끌고 있던 OLED TV 시장에 업계 1위 삼성전자도 합류하면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프리미엄 제품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도 전체 TV 출하량은 늘었지만 OLED TV는 전년보다 34.8% 감소한 172만3000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익 향상을 위해 LCD TV 생산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한 741만대로 내다봤다. 특히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TV의 출하량 비중이 49.8%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 약 1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