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KT 이사회 측에 사퇴 의사 전달"정권 방패막이로 쓰려는 의도 불쾌"검찰, 구현모 대표 비위 의혹 전방위 수사 예고
  • ▲ KT 사옥. ⓒ뉴데일리 DB
    ▲ KT 사옥. ⓒ뉴데일리 DB
    KT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1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임 고문은 이날 오전 KT 이사회 사무국에 사외이사 후보자 지위에 대한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임 고문은 KT 측이 본인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구현모 대표에 대한 방패막이로 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 고문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KDB생명보험 대표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고문은 KDB생명보험 대표로도 내정된 상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서 상임경제특보를 맡았던 임 고문이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KT의 사외이사직을 맡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KT는 사외이사 후보로 임 고문을 포함해 4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4명 중 임 고문만 신규 선임이며 나머지 3명은 현직 KT 사외이사의 재선임이다. 임기는 1년이다.

    KT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을 둘러싸고 구 대표와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등이 '이권 카르텔'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인 상태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특정 세력들의 '짬짜미' 인사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비판으로 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정체제 구축이 대를 잇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구 대표와 윤 후보자의 비위 의혹 사건을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구 대표 등은 특정업체에 계열사의 일감을 몰아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사건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