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디카페인 출시 이후 판매량 46% 증가메가커피 프리미엄 디카페인 음료 29종 출시디카페인 시장 성장세… 맛·품질 연구 과제
  • MZ세대 중심으로 '디카페인 열풍'이 불면서 커피업계가 디카페인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23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이디야·메가커피·할리스 등 주요 커피전문점이 디카페인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디카페인 원두는 일반 커피 원두보다 가격이 높아 제품 판매가격도 최소 3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추가 적용된다. 더 비싸도 디카페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신제품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디야커피는 원두 대비 카페인 함량을 대폭 줄인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선보였다.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카페라떼, 연유라떼, 흑당라떼 등 디카페인 원두 변경 시 300원이 추가된다. 

    이디야커피가 디카페인 음료 주문량을 분석한 결과, 출시 50일 만에 12만 잔이 팔렸다. 디카페인 음료의 전체 판매량은 출시 이전 대비 약 46% 증가했다.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연내 현재 1600여 개 지점에서 추가로 도입시킬 계획이다. 

    저가커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가커피도 지난달 프리미엄 디카페인 원두를 사용한 디카페인 음료 총 29종을 선보였다. 메가커피의 디카페인 원두 추가 금액은 1000원으로 타 커피전문점 대비 높은 편이다. 향후 제품 판매량 추이를 지켜본 뒤 인기 제품 위주로 디카페인 신제품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할리스커피도 이달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 위해 디카페인 캡슐커피를 출시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에서 가장 먼저 디카페인 커피를 선보인 건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7년부터 300원의 비용을 추가하면 디카페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수요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2020년부터는 매년 1000만잔 이상의 디카페인 커피가 판매되고 있으며 디카페인 음료 매출액은 연평균 20% 정도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디카페인 수요가 커진데에는 코로나19 시기 영향이 컸다.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카페인 함량이 거의 없는 디카페인 음료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 수입량은 6000톤으로 전년 대비 53.2% 증가했다. 디카페인 원두도 1000톤으로 전년비 21% 증가했다. 코로나가 본격 시작되기 전인 2019년 생두 수입량이었던 2000톤과 비교하면 △2020년 3000톤 △2021년 4000톤 △2022년 6000톤으로 수입량이 꾸준히 늘어 3배 이상 커진 셈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향후 디카페인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다만 디카페인 변경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만큼 가격 대비 맛·품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나가야 하는 과제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