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후 매출 순위 분석… 소용량 '레쓰비' 하락대용량 매출, 절반 넘어서 비중 '반전'니즈 충족 나선 식품업계, 대용량 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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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데이터 홍수의 시대다. 고도로 정보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들여다보는 빅데이터지만, 넘쳐나는 데이터는 그 속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기 어렵게 만든다. 이에 뉴데일리경제 유통부는 편의점, 마트, 온라인몰은 물론 제조기업들이 분석하는 데이터를 쉽고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당신이 오늘 지갑을 연 그 순간들이 숫자로 모여 만들어지는 시리즈다. 숫자가 알고 있는 소비자들의 하루를 [New데이터]가 깔끔하게 정리해본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면서 바꾼 것이 많겠지만, 변치 않을 것 같던 커피 RTD 시장 순위마져 바꿔놓았다.뉴데일리경제가 편의점 이마트24와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RTD 커피 음료 매출 순위 1위는 '티오피 마스터라떼(275ml)'가 차지했다.굳건하게 1위를 지켜오던 국민 캔커피 '레쓰비'가 '티오피'에 왕좌를 내준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1~4월)만 해도 '레쓰비 마일드캔(200ml)'가 1위였다. 당시 '티오피 마스터라떼'는 5위권에도 들지 못했다.'200ml' 제품으로 직장인들의 '커피 타임'이 충족되던 시대는 갔다. 대용량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롯데칠성음료는 레쓰비의 '대용량 버전'을 내놓으면서 니즈 맞추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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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코리아의 전체 RTD 커피 용량대별 매출 비중 집계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9년 53%로 절반을 넘겼던 용량대는 251ml 미만의 중~소용량 제품들. 하지만 2년 후인 지난해 이 비중이 반전됐다. 57%를 차지한 것은 251ml 이상의 중~대용량 제품이다.이는 대용량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이마트24의 데이터에 따르면 RTD커피 대용량(500ml)의 코로나 전후 매출 증가율은 292%에 달한다.매출 비중으로 2019년 기준 46%, 절반 수준에 해당하며 커피 RTD 시장을 이끌던 200ml 이하 소용량 커피는 1% 증가에 그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중간 용량의 경우 2배 올랐다.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격리 등이 대용량 커피 수요를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던 곳들도 코로나19 이후 대용량 제품 라인업을 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이마트24 관계자는 "소용량캔은 뚜껑이 없어 한두모듬 마신 후 보관하기 힘든 반면, 뚜껑이 있는 중/대용량상품은 두고 두고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생활하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