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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대란] "가격 줄인상에, 스타벅스 발주 중단"… 커피업계 '몸살'

원두 가격 10년 만에 최고… 재고량 최저스타벅스발 가격 인상 지속… 저가 커피도 동참 곡물 가격 인상 이어질 듯… 가격 조정 불가피

입력 2022-04-12 10:59 | 수정 2022-04-12 11:50

▲ ⓒ연합

# 직장인 김 모씨는 지난 주말 스타벅스에 방문했다 빈손으로 나왔다.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커피 메뉴 주문이 안 된다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매장 관계자는 "원두 수급이 불안정해 발주가 정상적으로 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올들어 국내 커피업계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커피 주요 산지의 이상 기후와 글로벌 물류 대란이 겹치면서 원두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두 산지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고공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지난달 아라비카 원두 선물 평균 가격은 파운드당 223.73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세계 커피 원두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하는 브라질의 자연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컨테이너 부족과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커피 원두 재고도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해 9월부터 계속 줄더니 올 초 1억4300만파운드로 200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스타벅스코리아

이렇다보니 커피 가격도 오름세다. 올 초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엔제리너스가 가세했다. 최근에는 빽다방, 매머드커피까지 저가커피도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동서식품은 올 초 맥심 모카골드 등 커피 제품 출고가를 평균 7.3% 인상했다. 뒤이어 롯데네슬레코리아 역시 네스카페 제품을 포함한 전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8.7%, 남양유업도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 바 있다.

일부 업체에선 원두 수급이 불안정하면서 판매에 차질도 생겨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에 이어 최근까지 드립 커피, 콜드브루 원두와 리저브 매장 일부 원두에 대한 매장 발주 일정을 연기하거나 중단시키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이슈 때문에 일부 매장에서 콜드브루, 오늘의 커피 등의 판매를 정상적으로 못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판매되고 있다"면서 "운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2분기 수입 곡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0.4%, 13.6%씩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 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커피업체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이미 계약한 물량이어서 아직까지는 타격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에 2년 이상이 소요되는 작물의 특성 상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제품의 가격을 재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도 봤다.

커피 전문점 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도 오르고 우유, 설탕 등 재료비도 오른데다 원두까지 크게 오르고 있다"면서 "최근 가격 인상까지 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가격을 올리기보단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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