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0.10% → 0.15%전금융권 주담대 잔액 570조… 역대 최고치신용대출 더 심각… 연체액 2조5730억
  • 대출금리 고공행진에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특례보금자리론 안내 현수막ⓒ연합뉴스
    ▲ 대출금리 고공행진에 주택담보대출 차주들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특례보금자리론 안내 현수막ⓒ연합뉴스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지난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양정숙 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일어난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은 7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4948억원 대비 56.43% 급증한 것이다. 연체율은 0.1%에서 0.15%로 늘었다.

    주담대 연체액은 2019년 8511억원에서 이듬해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시작되면서 6375억원, 4948억원으로 줄어들다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같은기간 연체율도 0.19%에서 0.13%, 0.1%로 감소했다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올라섰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액은 2021년 3003억원에서 지난해 3251억원으로 8.3% 늘었다. 연체액 증가세가 주담대보다는 작았는데 신용대출 잔액이 138조5049억원에서 117조4497억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신용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용대출 연체율은 0.22%에서 0.28%로 가파르게 올랐다.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주담대 잔액은 569조833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담대 잔액은 2018년 458조4285억원에서 2019년 487조783억원, 2020년 526조4477억원, 2021년 560조449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금융권 주담대 연체액은 1조20억원으로 2021년 6477억원에서 57% 증가했다. 주담대 연체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권은 저축은행으로 154억원에서 289억원으로 87.8%에 달했다. 부동산 급등기에 영끌로 집을 산 차주들이 고금리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리스크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금융권 신용대출 연체액은 2조573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 1조9143억원에 비해 34.4% 늘었다. 연체율은 1.02%에서 1.52%로 올랐다.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을 줄인 탓에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신용대출이 늘고 있어 신용대출발 금융위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양 의원은 지적했다.

    양 의원은 "신용대출 연체는 담보도 없이 발생하는 손실을 금융권이 그대로 떠안아야 해 미칠 충격이 큰 만큼 금융당국의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중은행 연체율도 큰 폭 늘어난 만큼 건전성 강화를 위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