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마포곱창·양철북 10억원에 양수곱창 전문 프랜차이즈… 21년 말 가맹점 약 30여 곳치킨업계 외식업 확대 경쟁… 성과는 '글쎄'
  • 굽네치킨을 운영 중인 치킨 프랜차이즈 지앤푸드가 지난해 곱창 관련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치킨 프랜차이즈만을 집중해왔던 회사가 전혀 별개의 곱창 관련 외식사업을 시작한 것. 

    여기에는 치킨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위기의식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지앤푸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9월 곱창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마시명가로부터 영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가맹사업 영업권 및 이와 관련된 권리, 의무를 총 10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이중 영업권이 10억원, 재고자산 등이 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지앤푸드가 양수한 프랜차이즈는 마포곱창, 양철북 등 곱창 프랜차이즈다. 두 프랜차이즈 모두 2013년에 가맹사업을 시작한 브랜드로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 2021년 기준 마포곱창은 총 27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고 양철북은 총 6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굽네치킨의 가맹점이 1095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은 미미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공정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마포곱창의 연간 평균 매출이 2억3000만원 수준이고 양철북은 각 지역 점포가 5개 미만이라 공개되지 않았다.

    지앤푸드가 이런 소규모 곱창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것은 치킨 프랜차이즈 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치킨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한계 역시 분명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지앤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2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3% 감소했다.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가맹점의 매출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굽네치킨의 가맹점 수는 1095개로 치킨 업계 5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신규 가맹점 출점 수나 가맹점 평균 매출액 순위에서는 5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다. 지앤푸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필요로 하게 된 이유다. 

    실제 치킨업계에서는 다양한 신사업 진출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1년 수제맥주 계열사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한 이후 수제맥주 사업에 진출하고 있고 지난해 막걸리 제조사 발효공방1991을 설립하기도 했다. bhc는 지난해 스테이크전문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하는 한편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너시스BBQ도 지난해 말 복합외식공간 ‘BBQ빌리지’ 1호점을 선보이면서 치킨 외에 브런치, 베이커리, 피자 등 종합 외식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만 경쟁사의 대규모 투자 경쟁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앤푸드의 도전이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까지 지앤푸드는 다양한 사업에 도전장을 냈지만 큰 성과는 보지 못한 상황이다. 

    지앤푸드는 앞선 2021년에도 닭가슴살, 건강보조식품 등 HMR 도소매업 자회사인 지앤건강생활을 출범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분식 프랜차이즈 진출을 위해 출범했던 자회사 분식이도 지난 2021년 손실만 보고 지분을 처분했다. 2020년 처분한 홍보대행 계열사 바람커뮤니케이션도 이익을 보지 못했다.

    지앤푸드 측은 “다양한 식품 분야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마시명가로부터 가맹사업 영업권을 취득 이유는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영역의 먹거리 제공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