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엑스엘게임즈 상대 소장 접수엔씨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 콘텐츠 및 시스템 다수 모방"카카오게임즈 "내부 논의 중… 소송 장기화 시 이용자 피해 우려
  • ▲ 아키에이지 워 ⓒ카카오게임즈
    ▲ 아키에이지 워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아키에이지 워’의 서비스와 개발을 각각 담당한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게임업계의 해묵은 이슈인 ‘장르적 유사성’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애꿎은 이용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

    엔씨 측은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3월 21일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에서 당사의 대표작인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키에이지 워가 장르적 유사성을 벗어나 엔씨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도용하고 표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키에이지 워는 최근 출시된 리니지 라이크(리니지 시리즈의 특징과 시스템을 계승) 게임으로 서비스 초반부터 성장방식을 비롯한 시스템 및 UI 등이 리니지2M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지적된 바 있다.

    엔씨의 리니지 IP 관련 저작권 침해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6월 엔씨는 웹젠이 서비스 중인 ‘R2M’이 리니지M에서 모방한 듯한 콘텐츠와 시스템이 확인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도 엔씨는 “게임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IP 보호와 관련된 환경은 강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번 엔씨의 소송 제기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인 단계”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을 두고 엔씨가 자사의 핵심 캐시카우를 지키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엔씨는 그동안 모바일 MMORPG 장르에서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넥슨의 ‘히트2’ 등 대형게임사의 리니지 라이크 신작이 흥행하며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씨와 카카오게임즈의 소송으로 인해 애꿎은 이용자 피해만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장르적 유사성 논란에 관한 소송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당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해당 기간 동안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표절 판결이 내려져 서비스가 중단이라도 되는 경우 그동안 해당 게임에 투자한 돈과 시간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엔씨가 지난 2021년 웹젠에게 제기한 소송 역시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저작권의 경우 장르적 특성이 반영된 플레이 방식을 비롯한 각종 인게임 요소에 대한 유사성 입증이 쉽지 않다”며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