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증권 브랜드데이 맞아 팝업스토어 이색체험 눈길6일 기준 방문객 1만명…MZ세대 비율 80%"브랜드데이 유일 증권사"…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
  • 이번엔 공항이다. 지난 2021년 주식 슈퍼마켓 콘셉트의 'NH슈퍼스톡마켓'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던 NH투자증권이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투자여행객들을 위한 공항 문을 열었다. 

    7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 모바일증권 브랜드인 나무증권은 지난 2일부터 해외 투자여행을 콘셉트로 한 '나무증권공항'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선 미국, 일본, 홍콩, 영국 4개국 등 투자 국가를 선택하고, 해외 투자여행을 떠날 수 있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체험객들은 가장 먼저 출국장에서 여권과 티켓을 받고, 보안검색대에서 여행하길 원하는 나라를 고른다. 

    환전소에서 국가별 투자여행 카드와 나무시드머니를 받는데, 이때 지급된 시드머니를 자판기에 넣으면 제주맥주와 협업한 무알콜 맥주로 교환된다. 캔에 적힌 코드를 나무증권 어플에 기재하면 추첨에 따라 4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까지 투자지원금이 계좌에 지급된다. 

    환전소를 통과하면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좌석이 대기한다. 이번 팝업스토어 진행을 위해 양사가 콜라보레이션해 실제 기내 좌석을 비치한 공간으로, 착석은 물론 기념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퍼스트클래스 체험 사진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 항공권까지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이 공을 들여 이번 팝업스토어를 연 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의 공략을 위해서다.  

    다른 세대보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에 적극적인 MZ세대들에게 투자가 즐거운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나무증권 브랜드를 각인한다는 취지다. 행사장 위치가 MZ세대 성지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인 것도 이를 반영한다.

    이 회사는 2년 전에도 같은 곳에서 NH슈퍼스톡마켓을 열고, MZ세대들에게 주식 투자를 쇼핑에 빗대어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모의투자 공간을 제공한 바 있다.

    팝업스토어의 이색 체험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나무증권공항 운영 첫날인 지난 2일에만 약 2500명이 방문했고, 수십명의 인플루언서가 자발적으로 찾아 이곳을 여의도 핫플레이스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 6일 마감 시간 기준 방문객은 1만여명으로, 이 중 MZ세대 비율은 80%에 달한다. 오는 13일까지 운영되는 만큼 더 많은 체험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찾은 지난 5일 비교적 방문객이 적은 평일 낮 시간도 적지 않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부스 앞엔 대기줄이 늘어섰다. 

    체험객들의 표정은 밝다. 퍼스트클래스 체험과 요즘 유행하는 네컷사진 포토부스는 특히나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공간이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20대 여성 김모 씨는 "증권사나 주식 투자를 떠올리면 딱딱하고 막연히 어렵다는 이미지였는데 친구와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나니 생각이 좀 바뀌는 것 같다"면서 "오늘 계좌 개설해 투자지원금도 받았다. 작지만 조금씩 주식 투자를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 [인터뷰] "브랜드데이 있는 유일한 나무증권…마케터로서 고객 직접 만나 보람"

    나무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브랜드데이가 있는 유일한 브랜드다. 일반 유통업체들과 달리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을 팔고 온라인 위주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증권사 마케터들이 소비자인 투자자들과 만날 기회는 거의 없지만 나무증권 마케터들은 다르다.

    나무증권은 브랜드명 '나무'에서 착안, 4월5일 식목일을 브랜드데이로 정해 오프라인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김선영 나무마케팅부 차장(사진)을 비롯한 나무마케팅부 직원들은 최근 2개월간 업무에 그야말로 영혼까지 갈아넣었다. 올해 브랜드데이를 맞아 처음으로 진행한 나무증권공항 팝업스토어 준비를 위해서다.

    이번 팝업스토어의 총괄기획자인 김선영 차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싸이월드·네이트 마케팅을 담당하다 지난 2011년 나무증권의 시작과 함께했다. 나무증권과 같이 성장해온 그에게 고객들을 직접 만난 이번 행사는 더욱 남다르다.

    국내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증권사는 나무증권이 처음이다. 부스를 찾은 국내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이번 행사가 증권사의 홍보마케팅이라는 점에 놀라워하며 몇번을 되물을 정도로 금융투자업계에선 생소한 기획이다.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는, 증권사에겐 낯선 형태의 행사지만 마스크 없이 다시 삼삼오오 모여들며 활동성이 극대화된 시즌인 이번 브랜드데이가 고객들을 만날 절묘한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다시 증시로 유입시키는 시황까지 나무증권의 첫 오프라인 행사를 도와주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흥행을 이어가는 건 체험장 곳곳에서 묻어나는 나무 마케터들의 노력 덕분이다.

    부스와 부스 간 자연스러운 이동에서부터 현실감을 높인 대한항공과의 콜라보레이션, 맥주캔 투자지원금 이벤트로 큰 저항감 없이 자연스레 계좌 개설로 이어지게 하는 구성까지 곳곳에 마케팅 전략가로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다.

    실제 이번 팝업스토어는 마케터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저 경험을 치밀하게 설계하고 곳곳에 '와우 포인트(wow point·감탄사가 나오는 볼거리)'를 적절히 심어놓았다는 평가다.

    김 차장은 "'증권사 유일 24시간 해외주식이 가능한 증권사'를 소구점으로 도심에 공항이 들어선다는 콘셉트를 착안했다. 팝업스토어가 성공하려면 이색적인 콘셉트나 차별화된 경험이 필요한데, 이걸 또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현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면서 "주식이라는 무형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너무 상업적이지 않게 다가가기 위해, 곳곳에 나무증권의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을 비롯한 나무마케팅부 직원들은 함께 행사일 내내 상주하며 체험객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특성상 비대면 채널 마케팅을 주로 해왔기에 고객들의 실제 체험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긴장되는 만큼 설렌다. 직접 현장에서 듣는 고객의 소리도 반갑다. 나무증권은 브랜드데이를 활용해 매해 고객들을 대면할 계획이다.

    그는 "생소한 기획이다보니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한 만큼 현장 반응이 뜨거워 보람차다"며 "수많은 고객을 한꺼번에 만날 기회가 적었는데, 단언컨대 마케터로서 오늘이 가장 뿌듯한 날"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