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전문가 박희장 부사장 영입…솔라시도 프로젝트 박차3780억대 리모델링사업 첫수주…수주채널 다변화로 잔고 5조원
  • ▲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와 올해 새로 영입된 '재생에너지' 전문가 박희장 부사장(작은 사진). ⓒ한양
    ▲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와 올해 새로 영입된 '재생에너지' 전문가 박희장 부사장(작은 사진). ⓒ한양
    한양이 재생에너지전문가를 영입하며 신사업 진출에 힘을 싣는 한편 리모델링사업으로 마수걸이에 성공하면서 수주채널 다변화를 구축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올초 '재생에너지전문가' 박희장 전 한국남동발전 그린뉴딜사업처장을 부사장(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박희장 부사장은 1991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2000년 남동발전으로 자리를 옮긴후 20년이상 신재생사업부장, 분당발전본부 계측제어부장, 신재생총괄부장 등을 역임한 재생에너지사업분야 국내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박 부사장은 앞서 한양이 영입한 안영훈 에너지대외전략실 부사장, 안형철 LNG건설본부장 등과 합을 맞춰 신성장동력인 '솔라시도 개발프로젝트'를 비롯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사업과 LNG 및 수소에너지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안영훈 부사장은 한국가스기술공사, 안영철 본부장은 한국가스공사 출신이다.

    '솔라시도 프로젝트'는 보성산업, 한양, 전남도 등으로 구성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SPC가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지정된 632만평 부지 전남 해남군 산이면 일대를 정원속에 만들어지는 도시,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가 움직이는 4차산업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한양도 박 부사장 영입을 통해 솔라시도 부동지구 태양광발전단지 개발에 속도를 가할 계획이다.

    158만㎡ 부지에 국내최대 발전설비용량(98㎿)과 세계최대 규모 ESS(306㎿h)를 갖춘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가 2020년부터 운영중이고 2025년까지 1GW 규모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나아가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허브터미널을 구축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실현하는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보성그룹 계열사들과 재생에너지 활용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풍력발전사업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사업분야에서 개발·EPC·운영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한양은 이전부터 미래먹거리로 재생에너지사업을 꼽고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우선 한양은 전남 여수시 묘도에서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을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은 LNG를 저장·반출할 수 있는 국내최초 순수상업용 LNG터미널로 평가된다. 현재 1단계로 20만㎘급 LNG저장탱크 4기와 기화 송출설비, 최대 12만7000t 규모 부두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202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양은 이 터미널을 기반으로 수소·CCUS(탄소 포집·활용·저장)·암모니아·집단에너지사업 등을 포함하는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를 조성해 에너지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전남 광양만 황금산업단지에 220㎿(110㎿ 2기) 규모 바이오매스발전소인 '광양 바이오발전소'를 착공하는 등 육상·수상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개발 및 EPC·운영' 사업에 두루 나서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박 부사장 영입으로 육상·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비롯해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허브터미널 구축을 위한 부동지구 태양광발전단지 개발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사업을 다각화하고 신사업 추진역량을 강화해 에너지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한양
    ▲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 ⓒ한양
    그렇다고 에너지사업에 역량이 편중되진 않았다. 지난달 한양은 경남 창원시 '대동중앙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양이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준공된 이 단지는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소재 1040가구 규모로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1층 총 1166가구와 부대시설 및 근린생활시설로 재탄생하게 된다. 공사비는 약 378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한양의 이번 수주를 두고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모델링사업은 재건축·재개발사업과 달리 기존 시공 단지 형태를 유지한 채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도가 높다. 건설사가 기존 리모델링 시공경험이 없다면 조합측에서도 시공사선정을 꺼리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한양은 '마수걸이' 사업부터 대단지 수주에 성공했다. 수주배경으로 주택브랜드 '수자인' 파워가 꼽힌다. 한양은 그동안 전국에 약 20만호를 공급했으며 2021년에는 10년만에 '수자인'을 리뉴얼하면서 브랜드파워 제고에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노량진역세권 청년주택 △대전 대덕구 읍내동 공동주택 신축사업 △수원 조원동 가로주택정비사업 △미아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인천 영종 공동주택사업 △전주 에코시티 주상복합 △울산 반구동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 주택부문에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이밖에 △완주군 천연가스 공급시설 △음성 천연가스발전소 연료공급시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제3공구 등 공공 수주도 활발히 하며 안정적으로 수주잔고를 쌓아왔다.

    이 관계자는 "주택 도급사업에만 편중되지 않고 정비사업, 리모델링, 공공 등으로 수주채널을 다변화해 수주잔고 5조라는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육성에도 역량을 집중해 지속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형성장에 따른 재무구조 저하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사업보고서 분석결과 별도기준 지난해 한양 부채규모는 7114억원으로 2019년 3815억원이후 3년연속 증가하면서 2010년대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109%로 2017년 127%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에 반해 유동비율은 전년 187%에서 119%로 67.8%p 악화하면서 2010년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유동비율은 평균 178%다.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도 전년 2655억원에서 1441억원으로 45.7% 감소하면서 2018년 1365억원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설업계 대표 '잠재리스크'로 꼽히는 미청구공사 대금은 전년 780억원에 비해 30.5% 늘어난 1018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