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파파존스·알볼로 등 영업익 하락미스터피자 지난해 33개 매장 철수가성비 피자 수요 증가에 배달피자 규모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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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 프랜차이즈업계가 지난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가성비 전략의 저가 피자와 1인 가구를 겨냥한 냉동피자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 피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는 지난해 매출 20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2235억원) 대비 11.1% 줄었다. 영업이익은 823억에서 715억원으로 13% 감소했다.

    한국파파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63억원) 대비 24% 감소한 47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64억6600만원으로 전년(617억원) 대비 7.6% 증가했지만 원재료 상승과 투자 비용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이익이 떨어졌다.

    미스터피자의 영업손실폭도 커졌다. 지난해 미스터피자에프앤비는 41억35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도(32억3900만원)보다 31.2% 손실폭이 늘어났다. 피자 판매 매출 역시 25억원으로 직전년도 57억원 대비 2배 이상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 367개였던 미스터피자의 매장수는 매해 감소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까지 183개의 매장을 정리했다.

    피자알볼로를 운영하는 알볼로에프앤씨도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2021년 영업이익 4억원대와 당기순이익 1억원대를 기록한 것과 달리 지난해 영업손실 12억8553만원, 당기순손실 11억5131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422억4737억원으로 전년 470억1793억원 대비 10.1% 감소했다. 

    피자업체들의 매출 감소 흐름은 라지 사이즈 기준 한 판당 가격이 대부분 3만원 후반대로 형성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글로벌 물류 대란과 고환율 등의 기조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등 주요 피자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가격이 오르다보니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저가 피자로 눈을 돌렸다. 1만원대의 저렴한 피자 브랜드인 고피자나 청년피자, 더본코리아의 빽보이피자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5월 론칭한 빽보이피자는 올해 1월 100호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1호점을 낸 뒤 현재 국내·해외 포함 1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고피자는 현재 1500억원 가치의 피자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냉동 피자 시장이 커진 것도 피자 프랜차이즈 실적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2016년 오뚜기가 내놓은 신제품 냉동피자가 인기를 끈 뒤 풀무원, CJ제일제당도 프리미엄 냉동피자를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6년 200억원 수준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2020년 966억원대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200억원대를 웃돌며 5년새 6배 이상 커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달 피자 시장은 2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저가피자 시장을 겨냥한 1인 피자를 비롯해 가성비 좋은 피자를 내놓으면서 피자시장 판도가 바뀌었다"며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수준의 맛까진 아니더라도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 있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배달 피자 시장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