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공고 하루 전에 IPO 일정 한달 뒤로 연기고평가 논란 이어지면서 흥행 실패 우려 커진듯상장 철회도 어려운 상황… 해법 찾을수 있을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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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셀라가 수요예측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갑작스럽게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해서 뒷말이 무성하다. 국내외 유사기업 비교 대상을 정정한지 불과 3일만에 다시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일정을 한달가량 미뤘기 때문이다. 

    나라셀라와 상장주관사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상장 준비단계부터 높은 희망공모가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나라셀라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예정됐단 수요예측 공고를 오는 5월 16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17일까지 예정됐던 수요예측도 5월 16~ 17일로 밀렸다. 청약일은 기존 20~21일에서 5월 22~23일로 변경됐다.

    이런 갑작스런 IPO 일정 연기는 이례적이다. 실제 나라셀라는 이날 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대관까지 준비했지만 하루 앞두고 취소되는 바람에 위약금까지 물게 됐다. 

    이에 대해서는 나라셀라나 상장주관사 모두 언급을 삼가는 중이다.

    나라셀라 IPO 관계자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며 “최근 고평가 논란이 부담이 된 것 아니냐는 추측만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나라셀라는 IPO 추진을 본격화한 3월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려왔다. 

    공모가 산정에 참고하는 국내외 유사기업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이나 롯데칠성음료를 선정하면서 희망 공모가액을 보통주 1주당 2만2000~2만6000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유사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 평균을 나라셀라에 대입할 경우 주당 평가가액이 3만2188만원에 달하리라는 논리다. 국내외 유사기업에 대한 평균 PER은 23.00%로 설정됐다. 이 경우 희망공모가의 최저로 상장한다 하더라도 나라셀라 시가총액은 1416억원 규모가 된다. 

    고가 논란도 이어졌다. 매출 19조원이 넘는 명품 브랜드 LVMH나 음료사업 비중이 50%가 넘는 롯데칠성을 유사기업에 넣는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 것. 나라셀라는 지난 10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LVMH, 롯데칠성을 유사기업에서 제외했지만 적용 PER은 23.22%로 오히려 0.22%P 높아졌다. 

    근본적으로 유사기업에 꼽힌 페르노리카, 로랑-페리에, 브랑켄 폼메리 모노폴 등은 주류 기업이 모두 글로벌 주류 기업으로 직접 주류를 생산,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와인을 수입해 국내 유통하는 나라셀라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결국 나라셀라가 공모 일정을 연기하고 나선 것도 이런 논란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심리 악화로 인해 주요 기업의 IPO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철회되는 상황에서 고평가라는 논란이 주는 부담감은 적지 않았으리라는 해석이다.

    남은 한달의 시간 속에서 나라셀라가 어떤 해법을 찾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나라셀라가 무작정 몸값을 낮추거나 IPO를 연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프리IPO를 통해 에이벤처스 FIRST 투자조합을 2대 주주로 유치한 상황. 이들의 투자금 회수일정을 고려했을 때 IPO를 무작정 늦추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프리 IPO 당시 12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상황에서 몸값을 더 낮추기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와인 수입사 상장 1호인만큼 국내 유사기업을 찾을 수 없어 어느 정도 논란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며 “상장 철회가 절대 없다고 말하던 기업도 투자심리 악화로 인해 백기투항도 이어지는 만큼 나라셀라의 IPO도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