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13명 임상증상 분석 후 역학적 특성 발표고위험군 관련 단체 등 현장 점검 관리 강화17개 시도별 엠폭스 치료병상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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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는 항문·생식기 발진이 주요 증상이었으며 초기 진단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전날(18일)까지 엠폭스 국내 감염 추정 환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자의 거주지는 서울 5명, 경기 3명, 경남 2명, 경북 1명, 대구 1명, 전남 1명이었으며 내국인이 12명, 외국인 1명이었다.

    13명의 확진환자 모두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어 지역사회 전파로 추정된다.

    위험 노출력을 살펴보면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력이 확인된 사람이 대다수였다.

    특히 국내 확진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이 있었고 발진은 모든 확진환자에게 나타났다.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전구기 증상 없이 항문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 또는 발진 후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었다. 

    질병청은 "엠폭스 초기 진단이 쉽지 않았다"며 "접촉자 관리는 물론 고위험군 대상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엠폭스는 남성 성소수자 사회에서 감염빈도가 높은 상황으로 의심증상 시 자진신고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는 것이 추가 전파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당국은 철저한 접촉자 관리를 통해 격리와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신속한 병상 배정을 위해 17개 시도별 엠폭스 치료병상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의료인 대상으로 국내외 확진환자의 의심증상, 임상경과 등 특성 및 발생 동향을 포함한 엠폭스 진단 안내서를 배포했다. 

    특히 의심 증상 시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감염내과와 피부과, 비뇨의학과, 항문외과 등 피부병변을 진료하는 의료인의 세밀한 증상 감시와 적극적인 의심환자 신고를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등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