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930억·영업익 1634억원…2010년대 들어 최대치 2014년 시행전문 이지건설 역합병…종합건설사 도약 판관비 절감 수익성 방어…차입금의존도↓·현금자산↑
  • ▲ 동양건설산업. ⓒ뉴데일리경제 DB
    ▲ 동양건설산업. ⓒ뉴데일리경제 DB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어려움을 딛고 사업정상화 시기를 거쳐 '제2도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9년만에 시공능력평가 50위권에 재진입한 데 이어 2010년대 들어 최고실적을 달성하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옛 영광 재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사업보고서 분석결과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6930억원, 영업이익 16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4131억원에서 67.7% 증가해 3년연속 외형성장을 지속하면서 2010년대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977억원에서 67.2% 늘어나며 4년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2015년 4월 법정관리 졸업후 정상화 시기를 거친뒤 본격적인 옛 영광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평이다.

    1968년 설립된 동양건설산업은 이듬해 건설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부산 해운대 조선호텔, 군산 외항, 경부고속도로 등을 시공한 이력이 화려한 회사다. 1977년부터는 해외 건설시장에도 진출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국빈숙소, 아랍연맹 국제회의장 등을 건설했다.

    2001년에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건설에 함께 했으며 당시 주택브랜드인 '동양 파라곤'을 론칭했다. 2010년에는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17년연속(1994~2010년) 흑자경영을 시현했다.

    승승장구하던 동양건설산업에 위기가 닥친 것은 공교롭게도 '매출 1조원'을 찍은 이듬해인 2011년부터다. 17년연속 흑자를 내면서 시공능력평가 35위로 발돋움했으나 부동산PF 부실 한 건으로 흑자도산 위기에 처했다.

    삼부토건과 함께 추진하던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의 4000억원대 PF보증에 발목이 잡혀 2011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청철회를 위한 자구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결국 같은해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3000억여원 분양 및 공사비 미수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다방면으로 시도했지만 1200억여원 회사 운영자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법정관리 철회를 포기하게 됐다. 

    이후 아파트시행 전문회사인 이지(EG)건설이 2014년 150억원에 인수를 추진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2017년 1월 동양건설산업이 이지건설을 흡수합병하는 역합병으로 M&A를 마무리 지었다.

    당시 시행사에 불과했던 이지건설이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하면 시행과 시공·건축·토목을 총망라한 종합건설사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건설산업 강점인 항만·도로·철도 등 SOC 개발능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목사업에 진출하고 재건축·재개발 수주에도 나서 안정적인 성장기반도 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M&A이후 정상화 시기에는 시공능력평가순위가 132위(2017년)까지 떨어졌으나 △2019년 82위 △2020년 60위 △2021년 54위 △2022년 49위 순으로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업계 전반에 걸친 원자재쇼크로 원가율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판관비 절감으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5200억원으로 전년 3048억원에 비해 70.5% 급증했다. 외형성장세도 지속한 만큼 원가율은 73.7%에서 75.0%로 1.23%p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판관비를 105억원에서 96억원으로 8.43% 낮추면서 줄어든 판관비율(1.39%, -1.16%p) 만큼 원가율 부담을 방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3.5%로 전년 23.6%에 비해 0.08%p 줄어들었다.

    원활한 현금창출력으로 재무구조도 제고됐다. 꾸준한 자본확충으로 2010년대 들어 최고치인 4852억원을 기록하면서 건전성지표가 개선된 것이다.

    부채가 소폭 증가(2107억원, +6.00%)했으나 자본확충이 더 큰폭(42.0%)으로 이뤄지면서 부채비율은 되려 하락(43.4%, -14.7%p)했다. 차입금은 518억원에서 501억원으로 3.37% 감소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15.1%에서 10.3%로 낮아졌다.

    반면 유동비율은 244%에서 280%로 안정화됐고 현금성자산도 1249억원에서 1620억원으로 29.6% 늘어났다. 유동비율과 현금성자산 규모는 모두 2010년대 최대치다. 건설업계 불황에도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밖에 미청구공사 대금도 221억원에서 170억원으로 23.1% 줄었고 준공주택과 상가도 170억원에서 164억원으로 3.24% 감소했다. 현실화할 수 있는 리스크들이 줄어든 셈이다.

    또다른 주목할 점은 사업 안정화 시기를 견인한 건축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점이다. 실적반등 기점이었던 2019년 당시만 하더라도 건설부문이 전체 실적의 98%를 차지했으나 △2020년 78.8% △2021년 74.7% △2022년 55.3%로 줄어들었다.

    동양건설산업 건축부문은 '파라곤'으로 대변된다. 파라곤 론칭후 2001년 10월 '논현 파라곤'을 시작으로 △분당정자 파라곤 △목동 파라곤 △청담 파라곤 등을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서울 강남권 명품 주거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파라곤만의 유럽풍 외관과 고급인테리어를 통해 상품차별화를 꾀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신도시에서 주택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며 파라곤 명성을 다졌다.

    동양건설산업은 공공건설투자 감소 및 건설경기 후퇴기에 진입하면서 국내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사업, 플랜트사업 등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

    SOC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해 다각적 신규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다수 프로젝트 참여 및 개발을 추진중이다. 실제 '포항두호 마리나사업'외 '창원덕산 일반산업단지'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사업인 전남 신안 태양광 발전소사업과 남양주 호평동에 세계최초 연료전지 공동주택 보급사업 성공을 계기로 에너지 및 플랜트사업으로 진출해 동양 최대규모 신안 육·해상 풍력발전단지 MOU 체결 등 성과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및 지역주택조합사업에도 적극 나서 '봉담 파라곤'외 다수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