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6일 전원회의서 기업결합 최종 결정 예정사업 재편 마무리… 태양광‧우주‧방산 ‘신사업 3대 축’ 완성“방산업 시너지 극대화… 차기 총수 입지 확대”
  •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
    이번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승인 날 것으로 점쳐지면서 김동관 부회장의 역할 및 위상에도 시선이 쏠린다. 태양광과 우주에 이어 방산까지 그룹의 미래 사업 3대 축을 완성하며 차기 총수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오는 26일 전원회의를 열고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군함 시장 내 차별 금지 등의 조건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 공정위만 승인하면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해외 7개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포함, 모든 승인절차가 완료된다. 지난해 한화그룹이 12월 19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지 약 4개월 만이다. 

    한화는 공정위 승인 이후 다음달 모든 관련 인수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구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초 이사회를 열고 신임 이사진과 사명 변경 등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결의한다. 임시 주총서 새 경영진 선임과 사명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 인수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등 그룹 계열사 6곳이 2조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부하게 된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사업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업체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재계 6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 80조3880억원으로 재계 7위다. 

    지난 2018년 재계 순위가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한 이후 줄곧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작년 재계 순위 6위의 포스코(공정자산 96조3490억원)와의 격차를 5조원 이내로 줄이게 되는 것이 가능해진다. 동시에 8위인 GS그룹(76조8040억원)과는 14조원 가량으로 차이를 확대한다.

    동시에 김동관 부회장의 차기 총수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그는 2030년 세계 10위권 방산기업을 목표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적극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해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방산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3개사에 분사됐던 그룹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 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분을 이끌며 방산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태양광, 우주 등 손대는 신사업마다 성과를 내며 경영을 능력 입증받고 있다. 태양광을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조6539억원, 영업이익 9662억원을 올렸다. 2021년보다 매출은 27.3% 늘었고, 영업이익은 30.9%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특히 태양광사업을 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3501억 원을 내며 1년 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우주 사업 총괄 조직인 ‘스페이스허브’를 이끌며 우주 사업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들었다. 또한 그해 말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되며 한국 우주산업의 민간분야를 선도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예정된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4차례 걸쳐 누리호를 발사해 우주기술 검증, 지상 관측 등을 수행할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우주 수송 사업 상업화도 나선다는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인수를 주도했고 우주사업 팀장 등을 맡는 등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기존 방산사업에 항공·해양·우주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차기 총수로서의 입지를 더욱 넓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