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와인 소비량 급격히 늘며 입맛도 세분화MZ세대 중심 친환경 와인 각광… 개성 강하고 '지속가능' 가치 추구이마트24·하이트진로 등 친환경 와인 수입·판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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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국내 와인 소비량도 빠르게 늘어났다. 2019년 기준 8000억원이던 국내 와인시장 규모는 현재 2조원까지 성장했다. 다양한 종류와 품질의 와인을 맛본 소비자들의 입맛은 이제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내추럴 와인,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이 각광받는 추세다. 맛과 향은 물론, 라벨 디자인까지 개성이 강해 선택의 폭이 넓은 데다, '지속가능'의 가치를 추구하는 포도 재배농법이 MZ세대 가치관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추럴 와인만큼 취급하는 바들이 일명 '핫플레이스'에 속속 들어서는 한편, 유통·주류업계에서도 앞다퉈 주류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내추럴 와인 판매를 시작했다. 내추럴 와인이란 화학비료, 농약은 물론 현대식 농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기른 포도로 만든 술이다. 인공배양 효모 등 인공 첨가물도 넣지 않는다. 심지어 태양이 아니라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포도를 키운다.

    이마트24가 선보인 와인 2종은 ‘인테그랄레 비앙코’와 ‘인테그랄레 로제 프리잔테’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와인은 ‘펜낫’ 스타일로 막걸리처럼 절반은 맑게 마실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정제되지 않은 효모와 섞어 마시면서 신선한 과실감과 부드러운 버블의 감칠맛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펜낫은 ‘자연스러운 거품’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단어 ‘페티앙 나튀렐(pétillant naturel)’의 준말이다. 와인 발효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와인을 병입해 병 속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자연스러운 기포가 만들어지는 내추럴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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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바이오다이나믹 와인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이란,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통해 재배된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내추럴 와인처럼 친환경 와인에 속하지만, 보다 까다로운 농법을 거친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은 자연과의 조화, 건강한 토양 조성 등을 중시한다. 일반 유기농법보다 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제조된 와인은 무엇보다 양조자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상업적으로 높은 수확량과 생산량을 창출하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를 유지해 자연스러운 포도 성향을 표출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만큼 자신의 포도밭이 가지고 있는 떼루아(terroir, 포도가 자라는 데 영향을 주는 지리적인 요소, 기후적인 요소, 포도재배법 등을 모두 포괄하는 단어)를 고스란히 와인잔에 담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선보인 와인 4종은 ‘자시&마르케사니(Jasci&Marchesani)’의  와이너리에서 재배됐다. 198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은 ‘자시&마르케사니’는 화학비료,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방식의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추구하는 와이너리다.

    새로 출시하는 와인 4종은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몬테풀치아노 100%로 맛이 강하고 드라이해 구운 고기와 잘 어울린다. ‘자시 마르케사니 자누 몬테풀치아노’는 16개월간 두번의 숙성을 거쳐 강렬한 루비 빛을 띄고, 진한 초콜릿과 과일향이 특징인 와인이다. 10년 숙성 가능하며, 장기 숙성했을 때 극대화된 풍미를 지닐 수 있다.

    ‘자시 마르케사니 루디르 몬테풀치아노’는 블랙체리향과 계피 초콜릿의 복합적인 풍미가 인상적인 와인이다. 와인을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한 후 2년간 병 숙성을 추가로 진행해 맛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