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임시주총 개최해 인수 절차 마무리김동관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로 책임경영2030년까지 톱10 방산기업 목표… 해양·에너지 공략
  • ▲ 김동관 부회장ⓒ한화그룹
    ▲ 김동관 부회장ⓒ한화그룹
    한화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 대주주로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사내이사 등 안건을 의결한 뒤 인수 절차를 마무리짓는다. 회사명은 한화오션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직접 경영에 참여해 책임경영에 나선다.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에는 권혁웅 부회장이 내정됐다.

    여기에 조시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조카인 조지 P 부시 전 미국 텍사스주 토지공사 토지집행관(장관급)이 사외이사 후보에, 한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한화그룹 측은 김 부회장의 이사회 참여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빠른 경영 정상화와 해외 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방산, 우주항공 등에서 기존 역할을 고려해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15년 만에 인수 작업의 마침표를 찍어 의미가 남다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우주, 방산 사업과 함께 해양 부문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 10' 들어 '한국판 록히드마틴' 이 되겠다는 비전을 언급한 바 있어, 글로벌 도전이 본격화됐다. 한화는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방위산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펴며 지난해 3개 계열사에 흩어졌던 그룹 방위산업 분야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룬 K9 자주포 등 기존 무기·탄약 체계에 잠수함, 구축함 등 함정 특수선 분야 기술력이 뛰어난 대우조선 인수로 패키지 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딜은 수주 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치다. 실제로 지난해 성사된 3조2000억원 규모의 폴란드 수출 계약에서는 K9 자주포(한화디펜스) 212문과 155㎜ 탄약류(㈜한화 방산)를 묶어 패키지 계약이 성사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분기 방산 수출이 처음으로 내수 매출 규모를 뛰어넘으며 매출액 1조9270억원, 영업이익 22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85% 급증했다.

    방산 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밸류체인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한화는 기존 LNG 수입·발전사업에 대우조선의 LNG 해상 생산·운반 기술을 더해 LNG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발전사업과 한화임팩트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한화의 에너지 저장수단으로서의 암모니아 사업 등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하면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그룹사의 친환경에너지 밸류체인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오는 23일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를 확보하며 공식 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5개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