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 유상증자 형태로 면세점에 각각 1500억·1000억원 지원오는 7월 인천공항 면세점 준비 위한 운영 자금으로 활용3월 기준, 면세 이용객 늘었지만 매출은 줄어… 객단가 회복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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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그룹으로부터 1000억원대 자금을 수혈 받았다. 오는 7월로 다가온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다만 리오프닝을 통해 여행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인당 객단가가 아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준에 이르지 못한 만큼 회복세가 절실한 상황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신세계디에프에 1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신세계가 신세계디에프의 보통주 300만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하는 형태다.

    유상증자를 통해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과 신규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DF2(주류·담배), DF4(패션·액세서리·부티크) 사업자로 선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이사회를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보통주 200만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출자일은 오는 25일이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5(명품·부티크) 운영 자금으로 활용된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7월에 시작되는 인천공항 면세점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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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임대료 제도다. 그동안의 고정 임대료 제도 대신 공항 여객 수에 따라 산정하는 ‘여객당 임대료’를 도입했다. 2019년 인천공항 이용객인 약 3500만명을 기준으로 산정하면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연간 각각 4000억원과 400억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다만 여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인당 객단가 회복세는 더디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객단가가 2019년 당시 수준을 상회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약 4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은 573만명으로 약 70%까지 회복된 셈이다.

    반면 인당 객단가는 올해 1월 기준 5만2000원으로 2019년 8만1000원의 64% 수준에 그친다. 2월부터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6만원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보고있지만 갈 길은 먼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내외국인 합쳐 147만명, 매출은 1조221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의 경우 이용객은 58만명, 매출은 1조6629억원이다. 이용객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26.5% 줄어들었다.

    원·달러 환율 강세로 인해 면세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기준 103.5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320원대에 육박하며 달러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