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건설사 보유 신기술 평균 6.3건…포스코이앤씨 16개로 '업계 1위'현대건설 '사전제작 콘크리트벽' 업계유일 스마트건설기술 동시 지정 공공발주사업 입찰시 가점 3점…연구비 매출액 1%이상 현대건설 '유일'
  • ▲ 국내 한 터널공사 현장. ⓒ뉴데일리DB
    ▲ 국내 한 터널공사 현장. ⓒ뉴데일리DB
    건설업계가 신기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기술을 보유하면 정부가 발주한 공공사업 입찰시 가산점이 부여되고 해외사업에서도 수주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을 개발해도 현장내 활용도가 낮고 대형건설사 대부분 전체 매출액 대비 연구비 비중이 1%에도 못미치는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적잖다.

    24일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원(KAIA) 등에 따르면 현재 10대건설사가 보유한 건설신기술은 평균 6.3개다. 신기술은 국내 최초로 개발 또는 개량한 기술중 신규성·진보성·현장적용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것으로 국토부가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지정한다. 최초지정시 8년간 보호되며 3~7년 범위내에서 1회연장이 가능하다.

    각기업이 보유한 신기술수는 교통·물류신기술, 녹색인증 등과 함께 연구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건설신기술 개발에는 평균 2.7년, 6억20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1년에 30건안팎으로만 지정돼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올 1월 기준 총 953건이 지정됐으며 기술활용 협약 등에 따라 5만7000여건, 공사비 12조원 규모 건설신기술이 활용됐다.

    KAIA 통계 분석결과 10대건설사중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16개로 가장 많은 건설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는 핵심연구조직인 R&D센터 산하에 신성장미래기술연구소와 R&D기획 등 10개그룹, 총 136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특허권 610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출원과 등록, 유지를 위해 연간 3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어 롯데건설이 9건, GS건설이 8건으로 각각 2~3위를 기록중이다.

    현대건설은 건설신기술 7건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단부 보강형 프리캐스트 더블월을 이용한 복합화공법'은 사전제작 콘크리트벽 내진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10대건설사 건설신기술중 유일하게 스마트건설기술로 함께 지정됐다.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 및 HDC현대산업개발이 각각 6건, 대우건설 5건, DL이앤씨 3건, SK에코플랜트 2건 순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건설신기술 보유건수가 1건에 그쳤다.

    건설사들이 신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정부가 발주한 공공사업 입찰에서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발표한 '건설신기술 활성화 방안'에 따라 공공발주사업 입찰시 신기술에 가점 3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기술평가 비중도 60%에서 80%로 상향했다.

    다만 낮은 기술활용도는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통계를 보면 건설신기술 활용실적은 2019년 5289억원, 2020년 4685억원, 2021년 4735억원으로 5000억원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기간 활용건수는 2327건, 2301건, 1936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발주기관 담당자 신기술 관련 이해부족 등으로 건설신기술 활용도는 10%안팎에 그치고 있다"며 "다행히 국토부가 신기술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지난해부터 건설신기술에 대한 홀대가 줄어들고 있어 가시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비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사별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0대건설사중 매출액 대비 연구비 비중이 1%를 넘는 곳은 현대건설(1.22%)이 유일하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신기술 경우 토목이 핵심인데 부동산시장 활황기에 아파트 건축에 집중했던 건설사들은 고난도 신기술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최근 주택부문 비중이 줄고 대신 공공사업 발주가 증가하면서 건설사들 R&D투자와 신기술 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