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상권 이수점·광명점, 이마트 에브리데이 전환도심형 대형마트 전략 대신 초대형 SSM매장으로 "다양한 포맷의 최적화 모델로… 그룹 시너지 확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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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이수점, 광명점을 폐점하고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전환을 추진한다. 도심형 특화 점포로 꼽히는 이수점과 광명점을 이마트 에브리데이 전환에 나서는 것.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이마트만 추진해왔던 도심형 특화매장 전략이 초대형 SSM 매장의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오는 15일 이마트 이수점, 광명점의 폐점을 추진 중이다. 이후 7월 중 내부 정비를 통해 기존 이수점을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수점, 광명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가 자사 매장을 이마트 에브리데이로 전환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마트는 서울 동대문구의 이문점을 폐점하고 이마트 에브리데이로 재 오픈한 바 있다. 하지만 3km 내 다른 이마트 매장이 4개가 더 자리했던 이문점과 달리 이수점, 광명점의 폐점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먼저 이마트 이수점에서 가장 가까운 이마트 매장은 5.1km 떨어진 용산점으로 양재점과도 5.5km 떨어진 강남 상권의 독보적 매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이마트에서 장을 볼때도 이수점을 찾았을 정도. 광명점 역시 다른 경쟁사 대형마트가 4km 이상 떨어진 핵심 상권에 자리해 있다. 

    이런 이수점과 광명점의 폐점의 배경에는 이마트의 전략의 수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수·광명점은 400평 미만의 소형 점포로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주택가와 가까워 도보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일상 수요가 큰 상품을 ‘선택과 집중’해 소량으로 판매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고객 편의를 위해 보다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매장의 SSM으로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이마트 이수점과 광명점이 가진 특성 때문이다. 이마트 이수점과 광명점의 영업면적은 법적 대형마트의 기준 3000㎡(약 900평)에 크게 못 미치는 도심형 소규모 특화 점포다. 

    현재 대형마트 업계에서 이런 특화점포를 운영하는 곳은 이마트가 유일하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에도 영업면적 1884㎡(570평)에 불과한 신촌점을 오픈하며 특화매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는 상황이 변했다. 1인 가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심형 매장의 협소한 주차공간과 일반 매장에 못 미치는 상품 구색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

    오히려 그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한 것은 SSM이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지난해 매출 1조358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1%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이마트의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도심형 소규모 대형마트보다는 초대형 SSM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적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수점과 광명점은 각각 수도권 최대 규모 이마트 에브리데이 매장이 될 전망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이들 매장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다양한 매장과 상품 테스트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다른 도심형 특화매장인 수서점, 신월점. 남원점, 신촌점 등이 이마트 에브리데로 전환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편의점-SSM-대형마트-창고형 할인점 등 다양한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으로 시장 상황과 상권에 따른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포맷의 점포 중 최적화 모델을 검토, 판단해 조정한다”며 “이는 그룹사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