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6개 계열사 통합 맴버십에 트레이더스 제외이마트, 사실상 2개의 유료 맴버십 운영하게 돼목표 회원수 70만명… 연말이 '홀로서기' 분수령으로
  •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마트
    ▲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신세계그룹의 6개 계열사를 묶는 통합 맴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트레이더스 관련 혜택이나 서비스가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인 유료 맴버십 ‘트레이더스 클럽’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마트가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통합 맴버십에 한 축으로 자리했음에도 트레이더스만 빠진 셈. 이에 따라 향후 트레이더스 유료 맴버십의 독자 생존이 이뤄질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9일 신세계그룹 등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는 그룹 6개사가 참여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맴버십은 물론 통합 혜택에서도 트레이더스는 모두 빠졌다.

    기존 트레이더스 유료 맴버십에 가입한 소비자의 경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가입해야한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서 제공하는 혜택인 ‘이마트 5% 할인쿠폰’도 트레이더스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당연히 이마트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할 경우 주어지는 ‘e머니’ 3만점도 트레이더스에서 사용할 수 없다.

    사실상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서 트레이더스만 빠지게 된 모양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할인점이라 별도의 맴버십이 있기 때문에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는 연결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포함시킬 예정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트레이더스 멤버십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과 별개로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 ‘트레이더스 클럽’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유료 맴버십으로 연 가입비 3만원의 스탠다드 부터 가입비 7만원의 프리미엄까지 총 4개 회원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등급별 1~2% 캐시 적립은 물론 일부 상품에 대해 회원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하지만 정작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서 빠지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SSG닷컴 트레이더스몰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제공하는 5~10%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도 생기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유료 맴버십을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한지 복잡한 계산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마트가 각각 두 개의 유료 맴버십을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트레이더스의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리다매 상품을 경쟁력으로 하는 트레이더스의 마진 구조상 이마트와 동일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이 적잖은 부담이 됐으리라는 관측이다. 실제 트레이더스 외에도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 역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에서 빠졌다.

    업계에서는 ‘트레이더스 클럽’이 그룹 통합 맴버십과 별개로 홀로설 수 있을지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트레이더스 클럽’의 회원수는 3월 말 기준 65만명으로 올해 목표 70만 달성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속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많다. 현재 가입자 중 지난해 말까지 가입한 58만명의 상당수가 100원 가입 프로모션 등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레이더스 클럽’의 홀로서기 여부는 이들의 재가입 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10월 이후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락인 효과를 위해 주요 유통 채널에서 다양한 유료 회원제를 내놓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유지하는지도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