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대구서 공사비증액 순항…'수익성 방어' 2009년 달성한 최대매출 8900억원 경신할듯차입금의존도·부채·이자비용 10년새 '최대'미청구공사 2022년 329억→현재 1878억원↑
  • ▲ 대구 수성구 소재 화성산업 본사. ⓒ화성산업
    ▲ 대구 수성구 소재 화성산업 본사. ⓒ화성산업
    대구지역 1위 건설사인 화성산업의 '무한질주'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2010년대 들어 최대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텃밭인 대구를 중심으로 주택사업이 순항중이고 수도권으로 지역다각화에 나선 반면 해외사업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외형확장에 따른 차입규모 확대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9일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화성산업은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174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1243억원에 비해 74.8% 늘어나면서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7개분기연속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분기 2084억원에 비해서도 4.32% 증가하면서 4분기연속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75억원에 비해 108% 급증하면서 2분기연속 전년대비 개선세가 이어졌다. 다만 직전분기 190억원에 비해서는 16.5%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2021년 3.97%, 2022년 6.10%, 2023년 7.29%로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화성산업 매출은 안방격인 대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인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 △서대구역 화성파크드림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서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4개현장에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부분 현장에서 원가상승기마다 공사비증액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수익성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었다.

    내년중반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대형사업장들도 전체 매출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견된다. 때문에 업계일각에서는 연내 2000억원대 분기매출을 유지한다면 2009년 달성한 사상최대 매출 8900억원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숙질(叔姪)갈등'을 해소하고 경영일선에 나선 이종원 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앞서 화성산업은 지난해 이종원 회장체제로 본격 '3세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 회장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지난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해외사업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전환을 위해 지난해 현대건설 출신인 최진엽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미래먹거리 발굴과 신규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2본부를 4본부로 확대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에 있던 건축본부와 토목본부를 없애고 △주택사업본부 △공사관리본부 △수주영업본부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세운 이 회장은 3월 인도네시아로 파견된 '원팀 코리아'에 합류했다. 지방건설사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인도네시아 사업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평이다.

    해당사업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는 철저한 준비와 이 회장의 글로벌네트워크가 역할을 했다. 화성산업은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관련 TF팀을 중심으로 국내외 인도네시아 인적 네트워크와 현지시장조사 등을 진행했다.

    화성산업은 동남아시아 사업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현재 동남아 현지 협력업체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건설사업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간 신규수주 목표 1조원 달성도 순항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3000억원 수주고를 달성했다. 화성산업은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3단지 아파트건설공사'를 비롯해 '한화생명 대구사옥 신축공사', '연세대 국제캠퍼스 제약·바이오 연구센터' 등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수주한 '고덕강일3단지 아파트건설공사'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사업에 집중된 화성산업이 서울에서 모처럼 따낸 주택단지 건설공사이기 때문이다. 화성산업은 해당수주를 기점으로 민간주택사업과 정비사업을 서울·경기·인천을 비롯해 전국단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화성산업은 서울에서 북서울꿈의숲, 월드컵평화공원,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등 조경사업 위주로 실적을 쌓아왔다. 또 마포구 서교동 공유복합시설개발 신축공사도 진행했지만 주택사업은 2017년 4분기에 착공해 2020년 3분기에 준공한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7단지'가 유일하다.

    아쉬운 점은 재무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차입금 규모는 1250억원, 차입금의존도는 33.6%로 절대적인 수치는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 무차입이었던 만큼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차입금 규모와 차입금의존도 모두 1분기 기준 최근 10년새 최대치다.

    1분기 부채규모도 차입증가에 따라 2021년 1305억원, 2022년 2107억원(+61.4%), 2023년 3173억원(+50.6%)으로 불어나면서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기간 부채비율은 33.3%, 52.1%, 85.3% 순으로 악화했다. 이자비용도 차입금 및 부채증가에 따라 1분기 기준 10년새 최대치인 10억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미청구공사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1분기 미청구공사 규모는 △2020년 207억원에서 △2021년 302억원(+45.9%) △2022년 329억원(+8.96%) △2023년 1878억원(+469%)으로 늘어나면서 10년새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화성산업 측은 "미청구공사 규모가 큰 4개사업장 경우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중으로 입주를 앞둔 곳들"이라며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미청구공사가 몰리게 됐다. 입주와 함께 채권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