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APG "네이버 보유 상호주에 우려"...주주관여 활동 중네이버 상호주 보유 적절성 여부 결과 조만간 공개카카오 같은 신생기업 지배구조에도 '제동'...적극 주주 활동 개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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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제공
    네덜란드 연금운용사 APG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신생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개선을 위해 주주제안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도 대책 마련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상호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박 이사는 인터뷰에서 "네이버는 국내 기업 중 상호주가 가장 많고 이는 주주의 권리가 침해될 우려가 있어 주주관여 활동을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상호주를 형성하면 전체 지분 구조에서 소수 주주 비율이 줄어 주주 권리가 침해된다"고 말했다.

    상호주는 기업들이 자회사나 손자회사와 서로 출자하거나 순환적으로 출자해 보유하게 되는 주식을 말한다. 경제개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사 가운데 네이버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준으로 자사주 거래를 통해 우호 주주를 확보한 경우와 거래 규모가 가장 많았다.

    APG는 현재 네이버가 상호주를 형성하게 된 배경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네이버에 문의해 상호주를 보유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이 과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단계다.

    APG는 네이버 뿐만 아니라 카카오 같은 다른 신생 대기업들도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박 이사는 "네이버나 카카오는 삼성, LG처럼 오래된 다른 재벌그룹과 비교해 역사가 짧고 젊은 그룹으로 한국 자본시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강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신생 그룹도 기존 그룹에 비해 특별히 거버넌스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주주들은 주로 전통 기업들에만 주주관여 활동을 해와서 네이버나 카카오 등 신생기업 상대로는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주주관여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