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CJ CGV 유상증자 600억원 규모 참여"극장업 의구심 여전…단기 주가 변동성 불가피"
  • CJ CGV의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CJ그룹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CJ CGV 주가는 전날보다 21.10% 급락한 1만144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깼다.

    CJ그룹 계열사 주가도 대부분 약세다. 코스닥 시장에서 CJ ENM은 같은 시각 5.50% 하락한 6만8700원에 거래되며 역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CJ는 4.99% 내린 7만4200원, CJ제일제당은 5.31% 내린 2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그룹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건 CJ CGV의 전날 이사회를 열고 5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는 전날 종가(1만4500원) 기준 시가총액 6921억원 대비에 8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당 7630원에 신주 7470만주(보통주)가 발행되며,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CJ CGV 발행 주식 총수는 4772만8537주에서 1억2242만8537주로 늘어난다.

    CJ CGV의 대주주인 CJ주식회사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한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CJ주식회사의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한다. 현물출자 가액은 법원인가를 통해 확정되며 현재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유상증자 규모와 합하면 이번 자본 확충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CJ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히 악화에 따른 자금수혈이 아니다"며 “CGV가 1998년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 출발해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견인한 것처럼 앞으로는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공간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주식시장에선 악재로 받아들인다.

    특히 특정 인물이나 기관 등이 주식을 받고 자금을 지원하는 제3자배정과 달리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주식이 배분된다. 

    더욱이 CJ CGV의 현재 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CJ CGV는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 2020년부터 3887억원, 2021년 2414억원 등 대규모 영업손실을 연이어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기점으로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영화표 가격 인상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영화관을 찾는 손님이 뜸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분기 5507만명을 기록했던 영화 관객은 올해 1분기 2515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극장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있고 유상증자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해가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 왔던 재무구조 안정화는 긍정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