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최근 RX·RZ 출시. 전동화 전략에 가속도트랙주행, 짐카나, 공도주행 등 프로그램 체험가속·제동 성능, 코너 주행 시 밸런스 등 만족
  • ▲ 23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다양한 렉서스 차량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23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다양한 렉서스 차량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렉서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하이브리드의 명가(名家)라고 평가받는다.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 2006년 첫 하브 모델인 ‘RX 400h’를 출시했으며, ‘ES 300h’는 하브 차량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렉서스는 올해 들어 하브 외에 전기차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전동화 흐름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달 21일에는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인 ▲일렉트릭 RZ와 ▲뉴 제너레이션 RX를 선보이며 전동화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이 당시 방한해 브랜드의 글로벌 전동화 방향성을 발표했다. 

    와나타베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전동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의 특성과 환경에 맞게 전동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 첫 번째 세션인 트랙 드라이빙 모습. ⓒ김재홍 기자
    ▲ 첫 번째 세션인 트랙 드라이빙 모습. ⓒ김재홍 기자
    지난 23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LEXUS Electrified Experience Day’ 행사에 참석해 렉서스의 다양한 하브, 전기차 모델을 경험할 수 있었다. 

    차량의 스포츠 주행과 가속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트랙 드라이빙을 시작으로 장애물을 통과하며 핸들링과 제동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짐카나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이후 공도 시승 프로그램을 통해 RZ와 RX 차량을 비교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인제 스피디움의 트랙을 주행하는 세션에서는 ‘ES 300h F SPORT’ 차량이 배정됐다. 탑승 전 참가자들은 음주 측정을 받았으며, 안전을 위해 헬멧을 착용하고 탑승했다. 

  • ▲ 렉서스 차량이 줄지어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 렉서스 차량이 줄지어 주차된 모습. ⓒ김재홍 기자
    첫 번째 바퀴에서는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차량과 트랙에 적응하기 위해 천천히 주행했다. 이후에는 ▲에코 ▲스포츠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 가면서 모드별로 가속 성능 및 코너링에서의 차체 제어 등을 비교했다. 

    인제 스피디움은 10차례 넘게 와봤지만, 트랙을 달릴 때마다 고저 차이가 인상적이다. 에코 모드에서는 가속도 약간 더뎠고 특히 언덕 구간을 오를 때 차량이 힘겨워하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스포츠 모드부터는 가속 및 제동 성능이 달랐다. 게다가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 밖으로 튕겨 나갈 것 같으면서도 금방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트랙 중간중간 높여진 슬라럼을 통과할 때도 제어가 보다 용이한 걸로 봐서 댐퍼가 코너에서 차량을 잘 잡아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 ▲ 짐카나 세션에 참여했다. 연습주행 후 기록이 계측됐다. ⓒ김재홍 기자
    ▲ 짐카나 세션에 참여했다. 연습주행 후 기록이 계측됐다. ⓒ김재홍 기자
    짐카나 세션으로 이동했다. 체험 코스는 두 개였고 RZ 450e, ES 300h F SPORT를 순서대로 탔다. 

    RZ 450e는 71.4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했고 시스템 총 출력은 312마력이다. 프론트와 리어에는 새롭개 개발된 이액슬(e-Axle)이 적용된 다이렉트4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다. 

    전기차여서 그런지 출발부터 최대 토크가 발휘돼서 좌우로 슬라럼을 통과하는 게 쉽지 않았다. 유턴을 하는 구간에서는 감속을 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작했는데, 미끄러지면서도 차체 밸런스가 잡히는 게 느껴졌다. 

    직선 구간 후 정차 지점을 앞두고 풀 브레이킹을 했는데 원하는 지점에 딱 차량을 세울 수 있었다.  
  • ▲ 렉서스가 최근 출시한 RX와 RZ 모습. ⓒ김재홍 기자
    ▲ 렉서스가 최근 출시한 RX와 RZ 모습. ⓒ김재홍 기자
    두 번째 코스에서는 ES 300h F SPORT에 탑승했다. 장애물 간격이 짧아졌는데, 차량 전장은 5000mm에 육박해서 컨트롤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유턴을 한 후 슬라럼과 슬라럼 사이를 통과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8’자를 그리 듯 회전해야 하는 구간이 있었다. 여기서는 충분히 감속하지 않으면 언더스티어(목표보다 차량이 바깥쪽으로 나가 버리는 현상)가 발생하기 쉬웠다. 

    그러나 막상 기록을 측정하니까 시간을 앞당기기 위한 욕심에 브레이킹 포인트를 늦추게 됐다. 예상보다 속도를 더 줄인 다음에 스티어링 휠을 끝까지 돌려서 회전하는 게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점심 시간 및 휴식을 취하고 공도 주행 세션으로 이동했다. 2인1조로 RZ 450e를 타고 인제 스피디움에서 합강정 휴게소로 갔다가 복귀하는 코스였다. 

  • ▲ RZ 450e 모습. 디자인이 심플하다. ⓒ김재홍 기자
    ▲ RZ 450e 모습. 디자인이 심플하다. ⓒ김재홍 기자
    슬라럼 세션에서는 차량의 외관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시승 전에 디자인을 살펴봤다. ES 300h 등 렉서스의 전면 디자인은 매우 개성적이다. 취향에 따라 '과도하다'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RZ 450e의 전면 그릴의 디자인은 간결하다. 렉서스 차량이라는 인상을 주면서도 깔끔한 면모를 강조했다. 타즈나(Tazuna) 콘셉트의 실내 공간도 눈에 들어왔다. 센터페시아 부분이 운전자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화창한 날씨에 경치도 좋았는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까지 있어서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출발부터 경쾌한 가속감,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성능 등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내가 전기차를 주행하고 있다’는 감성은 약간 부족해보였다. 과거 테슬라 ‘모델3’나 현대차 ‘아이오닉5’ 등에서는 전기차만의 느낌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서 아쉬운 점이었다. 동승 기자와도 대화를 나눴는데 비슷한 감상을 피력했다. 

  • ▲ RX 500h 외관 모습. ⓒ김재홍 기자
    ▲ RX 500h 외관 모습. ⓒ김재홍 기자
    인제 스피디움으로 복귀해 ‘RX 500h F SPORT’를 시승했다. SPORT 모델이라 그런지 내부 시트 컬러는 레드-블랙으로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다. 

    직전에 탔던 RZ 450e와 마찬가지로 시프트 바이 와이어 타입의 레버가 채택됐다. 14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는 과거 렉서스의 올드한 인테리어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요소로 보였다. 

    다만 RZ 450e에서도 체감했지만 디스플레이를 통해 터치를 해야 했다. 주행 중 조작은 사고 우려로 쉽지 않았다. 

    이 차량에는 2.4리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합됐다. 아울러 새로운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시스템 총 출력은 371마력에 달한다. 

    RX 500h F-SPORT 모델은 방금 전 시승했던 RZ 450e보다 승차감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렉서스 하브 모델들은 디자인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기본기, 성능에서는 기대를 충족시켰다. 
  • ▲ RX 500h의 내부 모습.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김재홍 기자
    ▲ RX 500h의 내부 모습.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김재홍 기자
    다이렉트4 사륜구통 시스템에 다이내믹 리어 스티어링(DRS)가 탑재되면서 핸들링과 주행 안정성이 향상된 것으로 판단된다. 

    고속으로 질주하는 고객들에게는 이 차량이 답답할 수 있겠지만 안정적으로 부드러운 운전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는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렉서스가 기존의 강점인 하이브리드를 살리면서도 전기차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동시에 전기차 분야는 경쟁 업체들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렉서스의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행사를 마치고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상무는 “고객들에게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렉서스다운 전동화를 가속해 나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 RZ 450e 동승석에 탑승했다. ⓒ김재홍 기자
    ▲ RZ 450e 동승석에 탑승했다. ⓒ김재홍 기자
  • ▲ 슬라럼 테스트가 진행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슬라럼 테스트가 진행되는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