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호우 침수차 피해 잇따라삼성화재, 침수예방 비상팀 가동DB손보, 차수막 설치 지원
  • ▲ 지난 29일 경북 영주 시내 한 도로가 집중호우로 빗물에 잠겨있다.ⓒ연합뉴스
    ▲ 지난 29일 경북 영주 시내 한 도로가 집중호우로 빗물에 잠겨있다.ⓒ연합뉴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도 차량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슈퍼엘니뇨'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까지 예상되고 있는데다 태풍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업계는 역대급 장마 등을 대비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지자체와 공조해 상습 침수지역을 점검하는가 하면 차량 무상 점검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30일 DB손해보험에 따르면 전날 중부와 전북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됐고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영호남 7건, 수도권 1건 등 총 8건의 차량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강원 춘천, 충남 서산과 태안에는 시간당 6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한때 호우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삼성화재 등 다른 손해보험사에도 침수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여름은 슈퍼엘리뇨(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 영향으로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엘니뇨로 한반도에 대량의 수증기가 유입, 발달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강수량이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저지대에 놓인 차량침수 등 피해가 잇따른다. 실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장마부터 9월 태풍 힌남노까지 전국 각지에 쏟아진 비로 자동차 2만1732대가 침수됐다. 손해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2147억원에 달했다.

    피해가 크면 클수록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더 올라간다. 보험업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이지만 자동차보험은 여름철과 겨울철에 걸쳐 각각 차량침수 및 빙판길 사고 등이 늘면서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손보사들은 자동차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빗길 운전 시 전조등 점등, 감속운행,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 유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차량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침수예방 비상팀도 운영하고 있다. 비상팀은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 발생 시 고객 동의 아래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과 위험지역 사전 침수예방 활동을 하게 된다.

    DB손보는 전국 프로미카 월드점에서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는 물론 브레이크 오일 점검과 배터리 충전 등의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반지하 주택 및 상가를 대상으로 차수막 등 침수 방지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이 완전 침수돼 전손처리될 경우 충분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폭우 시 무리해서 차량을 이동하려고 하기보단 대피를 우선시해야 한다"며 "이번주부터 비상체제 돌입 등 자체적으로 차량침수를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