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터와의 협력 소식에도 업계 분위기는 '싸늘'2013년 리베이트 논란에 이어 오너리스크 거론베트남 공장 건설 대금 정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잡음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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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일제약
    국내 제약사 중 안과 사업 강자로 손꼽히는 삼일제약 오너 3세 허승범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으면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 이후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 설립 등 글로벌 사업 진출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공장 사업 본격화를 위해 글로벌 CMO/CDMO(위탁개발생산) 전문기업 유니터와 해외사업 협력하기로 했다는 호재에도 주가가 폭락하는 등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허 회장은 창업주인 故 허용 회장과 허강 전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월에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 허 회장은 경영권을 진두지휘하며 그간 삼일제약이 주력하는 점안제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에 점안제 CMO 공장 준공에 돌입했다. 

    베트남 공장은 총 7578평 부지에 연면적 6437평, 생산동 3층과 사무동 4층 규모로 연간 3.3억개 점안제 생산이 가능하다. 삼일제약은 연 매출 약 6000억원 규모의 캐파 확보를 위해 총 8개 라인을 설비하고 있고, 현재 3개 라인 구축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일제약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한 1797억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과 전체 매출 중 안질환 의약품 사업에서만 43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점안제 사업은 꽤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베트남 공장 완공시 발생하는 매출까지 고려한다면 삼일제약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허승범 회장이 지난해 4월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부터 내사를 받는 등 오너리스크가 거론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됐다. 

    특히 최근 삼일제약이 유니터와의 해외사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소식에도 오너리스크에 추락한 신뢰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제약사인 유니터는 CDMO 전문기업으로 현재 프랑스·미국·브라질 및 중국에 연구소와 제조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수준의 EUGMP·cGMP 인증을 통해 100개국 이상의 국가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베트남 공장 사업 본격화를 위해 유니터와 전략적인 협력을 진행했다는 소식에도 차가운 시선이 이어지는 이유는, 그간 반복된 삼일제약의 리스크 때문이다. 

    지난 2013년 허 회장이 부사장으로 재직할 때 삼일제약은 리베이트 이슈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삼일제약 영업사원은 1132명의 의사들에게 약 23억원의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기대를 받던 베트남 공장도 건설 대금 등의 정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잡음이 발생하면서 기대를 저버렸다. 

    논란이 지속되자 허승범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공개하며 "최근 언론에서 언급된 내용은 개인에 대한 내사로 회사에서 입장을 표명할 성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베트남 건설회사에 대한 잔금 지급은 최종 잔금에 대해 건설사와 협의해 분할 지급해왔다. 모두 협의 한대로 정상 지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