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 12종 외자 판호 발급수출 비중 34.1%, 세계 최대 시장 영토확장 기대감中 고강도 규제 여전 등 흥행 담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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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5년 만에 한국산 게임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잇달아 발급하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와 늦은 시장 진출로 흥행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7종, 올해 3월 5종의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 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 판호'를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한다.

    앞서 중국은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한한령보복 차원에서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후 컴투스가 2020년 12월 '서머너즈워'로 첫 판호를 발급받은 데 이어 펄어비스가 2021년 '검은사막 모바일'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물꼬를 텄다. 지난해말부터는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를 늘리면서 사실상 한한령이 해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의 게임 소비 시장인 중국의 문호가 개방된 것에 대해 고무적인 분위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게임의 대중국 게임 수출 비중은 34.1%로 가장 높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고강도 규제를 펼치고 있어 한국 게임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를 거론하면서 규제가 촉발된 것. 이후 중국 언론은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했으며, 중국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청소년 모드'를 도입한 인터넷 규제를 발표했다. 이 같은 규제에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2659억위안(약 5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또한 중국 게임 수준이 몃 년 사이 급격하게 발전했다는 점도 한국 게임 흥행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호요버스가 서비스 중인 크로스플랫폼 게임 '원신'은 2020년 출시 이후 전 세계 누적 매출 40억 달러(한화 약 5조원)를 기록한 바 있다. 판호 발급이 늦어지면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을 입증할 진출 타이밍을 놓쳤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인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분위기와 성장 정체를 감안하면 흥행을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