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임팩트, HSD엔진 인수… 한화오션 인수도 참여한화에너지 가치 제고시 김 부회장 영향력도 강화일각선 “㈜한화·한화에너지 합병비율 산정위한 작업”
  •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근 국내외 광폭 행보로 후계자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실질적인 지분 확보는 이뤄지지 않아 어떤 식으로 승계작업이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최근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는 한화에너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임팩트는 그룹의 굵직굵직한 거래에 인수주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최대 주주인 인화정공과 신주인수 및 주식매매계약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임팩트는 HSD엔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190만3148주를 인수하고, 인화정공이 보유한 HSD엔진 주식 1544만2480주를 매수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지분 32.77%를 확보한 최대 주주로 자리잡게 됐다. 

    한화그룹의 HSD엔진 인수는 조선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 한화오션을 출범시킨 바 있다. 글로벌 대형엔진 업체인 HSD엔진까지 인수하면서 선박건조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앞서 한화임팩트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를 통해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한화컨비전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과 함께 한화오션 인수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의 100% 해외 손자회사고, 한화컨버전스와 한화에너지싱가포르는 한화에너지의 100% 자회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한화임팩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그룹 승계구도의 핵심 계열사로 불리는 한화에너지가 지분 52.07%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의 36.31%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이 지분 47.93%를 가지고 있는 사업형 지주회사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김동관 부회장 지분이 50%로 가장 높다. 

    이에 따라 한화임팩트의 역량 확대는 모회사 한화에너지 가치제고로 이어지고 이는 김동관 부회장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의 한화임팩트의 움직임이 김동관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간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을 통해 지분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을 지속  제기해왔다. 삼형제가 직접 ㈜한화 지분을 높이려면 대규모 사제를 들여야 해 부담이 크지만, 합병의 경우 해당 과정에서 ㈜한화의 지분을 자연스럽게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 최대주주는 지분율 22.65%를 보유한 김승연 회장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보유하는 ㈜한화 지분은 4.91%에 불과하다. 올해 초 모친인 故 서영민 여사가 보유 중이던 보통주 지분 0.47%를 상속받으며 수년간 4.44%였던 지분이 소폭 증가했다. 또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 9.7%도 간접 소유하고 있다. 

    만약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한화 주식 한 주와 한화에너지 주식과 교환하는 비율에 따라 김 부회장의 한화 지분율이 결정된다. 지분교환 비율이 1:1에 근접할수록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 지분율도 높아지는 식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가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자체 사업은 물론 한화임팩트 등을 전면에 내세워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은 합병을 염두에 둔 기업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한화에너지 기업가치 제고 후 기업공개(IPO)까지 이뤄지는 경우 상속세 등의 재원도 마련 할 수 있게 된다. 

    한화임팩트는 2020년까지만 해도 사업·투자부문 모두 화학 분야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2021년 9월 사명을 변경하고 수소 관련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바이오 기업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오너 3세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의 자산가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면서 “그룹 내 한화임팩트 등 한화에너지 계열 회사들의 외연 제고 작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