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해양진흥공사 지분 38.9%영구채 1조 주식전환매각가 8조~9조 이를 듯 "연내 계약 체결"
  • 산업은행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20일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산업은행은 HMM 지분 20.69%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2대 주주인 해양진흥공사(19.96%)와 함께 민영화를 위한 절차에 들어섰다. 이번 매각대상은 총 3억9900만주로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보통주 1억9900만주에 영구채 1조원어치를 전환한 2억주 등이 더해졌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보통주 1억9900만주에 오는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보유하게될 보통주 2억주를 포함했다. 

    이로써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포함 희석기준 지분율 약 38.9%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며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주식매매계약체결을 목표로 추진된다.

    산업은행 측은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전환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하에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MM의 국가경제적 중요성을 감안해 HMM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능력있는 인수자에게 경영권을 매각해 급변하는 해운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HMM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 밝혔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HMM 매각과 관련해 "인수의향을 보인 곳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르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각에 자신감을 보였다. 

    HMM의 인수 후보군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CJ그룹, LX그룹, 포스코그룹, SM그룹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