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예탁금 연중 최대…이용료율은 평균 0.4%작년 예탁금 수익 2조4670억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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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약 1년간 예탁금 이용료율을 0.2%포인트 소폭 인상한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시장에서 기준금리 상승에도 증권사들이 '쥐꼬리' 수준의 이용료를 지급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곳은 일부 증권사 뿐이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35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는 연 0.4%다. 초저금리를 유지했던 지난해 5월 16일 기준(연 0.2%) 대비 0.2%포인트 오른데 그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1.5%에서 3.5%로 2%포인트 상승했다. 

    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가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 등에 예탁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예탁금을 국채증권 또는 지방채증권, 금융기관이 지급을 보증한 채무증권 등 안정적인 곳에 투자한 후 그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현재 연 1%대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곳은 신한투자증권(1.05%), KB증권(1.03%), 토스증권(1%) 3곳이다. 이어 미래에셋증권(0.75%), 메리츠증권(0.6%), 다올투자증권(0.55%) 등의 이용료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연 0.2% 이하 낮은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곳도 많았다. 상상인증권, 한국포스증권, 흥국증권이 0.1%로 가장 낮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한양증권, DS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도 0.2%의 낮은 이용료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투자자 예탁금은 2차전지주 투자 광풍에 힘입어 연중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58조1991억원으로 6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사가 가져가는 수익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투자자 예탁금으로 2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지난 4년간 증권사가 받은 수익금은 2019년 4513억원, 2020년 4410억원, 2021년 5012억원, 2022년 1조735억원으로 총 2조4670억원이다. 반면 고객에 지급한 이용료율은 5965억원에 그쳤다.

    현재 금융당국은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등 수수료율 산정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3월 금감원과 14개 증권사,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이자율·수수료 관행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출범했다. 이율 산정체계 합리화 및 공시방식 개선과 관련해 업계와 함께 의견을 나누며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