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 2주새 11bp 상승… 약세장피치·BoA "연준 9월 추가금리 인상할 것"증시로 머니무브… "장기투자 권고"
  • 주요국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짝 관심을 모았던 채권 투자 매력이 뚝 떨어졌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연 3.65%로 2주 전인 지난달 19일(연 3.54%) 대비 11bp(1bp=0.01%p) 상승했다. 장기채인 10년물 수익률은 같은 기간 연 3.56%에서 3.73%로 17bp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데 그만큼 같은 채권에 대한 평가액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미국 국채 시장은 침세 속도가 더 가파르다. 단기물인 국채 2년물은 지난달 연 4.61%까지 하락했다. 이달 초 연 4.89%로 28bp 상승했다. 10년물도 연 3.74%에서 연 4.02%로 28bp 올랐다.

    채권 가격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금리 인하 시점이 멀어지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수록 채권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9월에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내놨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는 이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전격 강등했다. 미국 정부 재정적자가 꾸준히 상승하는데 부채 문제 해결은 후순위로 미뤄두고 있다는 게 핵심 이유다. 피치 역시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상단을 5.75%로 한차례 추가 인상한 뒤 내년 3월까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은 경기 침체 우려를 줄이는 긍정적 신호다. 국고채만 해도 3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2주새 2bp에서 8bp로 6bp 벌어졌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종료로 단기 금리 안정세가 기대되며 하반기 장기채 공급 확대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반등이 예상된다"며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의 일부 해소를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개인의 채권투자 거래현황을 보면 지난달 총 순매수액은 3조476억원으로 6월(3조2550억원)보다 6.4% 감소했다. 반면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호황을 누린 증시에서는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액이 6월 1조6536억원에서 7월 1조8942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 상승과 하락을 견인한 요인은 중앙은행의 추가 인상과 금리인하 기대감이었다"며 "이제는 금리 상단과 하락 모두 막힌 만큼 단기물을 이용한 돌오버 전략 혹은 장기물 투자를 권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