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럽고 탄탄한 세단같은 주행성능 압권파워트레인 만족도 높아, 고속 안정성 최상동급 최고 편의사양, 가격 6000만원 육박
  • ▲ 캐딜락 XT4를 인천과 영종도 일대에서 300km 이상 시승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캐딜락 XT4를 인천과 영종도 일대에서 300km 이상 시승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캐딜락이 지난해부터 새로 선보인 브랜드 슬로건은 ‘BE ICONIC’이다. 동급 세그먼트 차들과 비교했을 때 우상이 될만한 이상적인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XT4는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과 강력한 퍼포먼스로 운전자를 사로잡았다.

    최근 인천과 영종도 일대에서 3박 4일간 준중형급 SUV인 XT4를 약 300km 시승했다.

    캐딜락은 GM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미국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구성과 넓은 공간, 고급스러우면서도 탄탄한 주행 성능 등이 특징이다.

    XT4에도 캐딜락의 브랜드 방향성이 담겼다. 젊은 감각에 걸맞는 컴팩트 모델답게 디자인과 개성이 돋보였다. 특히 XT4의 스타일을 강조하는 베이지 계열의 ‘라테 메탈릭’ 컬러는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캐딜락만의 감성을 드러냈다.

    4륜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과 주행 성능은 동급 차종들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 차의 최대 강점이다. 특히 고속주행에서 직진 안정성도 탁월하며, 높은 속도에서도 핸들링하는 데 불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 ▲ 트렁크 공간도 충분한 편이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트렁크 공간도 충분한 편이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238마력을 내는 2.0L 터보엔진은 적당히 카랑카랑한 소리를 내면서도 충분한 흡음재가 사용됐음을 느끼게 했다. 이는 창문을 열었을 때도 엔진음 자체는 큰 차이가 없어서 꽤 인상 깊었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포함된 것도 소음 부분에 도움을 주는 듯했다.

    변속기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편이다. 1500RPM에서 8단 혹은 9단으로 시속 100km 항속 가능하다. 이는 장거리 운행 시 연비에도 도움을 주는 부분이다.

    점진적인 가속 때는 낮은 엔진 회전수를 사용하면서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이며, 지그시 페달을 밟았을 때 속도가 올라가는 질감이 매우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단수 변화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2000RPM 전후로만 계기판이 움직였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했을 때는 확실히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킥다운이 걸리면서 4000RPM대에서 변속이 이뤄지며 최대 출력을 끌어냈다. 엔진과 변속기 반응 모두 예민하면서도 민첩하게 반응해 운전자의 즐거움을 더했다.
  • ▲ XT4 차량 후면부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XT4 차량 후면부 모습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다만 전체적으로 차량이 운전자에게 주는 느낌은 헐겁다. 상당 부분은 스티어링 휠의 감각때문인데,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초반 응답성은 가벼운 편인데 막상 반바퀴 이상 돌려보면 묵직한 감각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기어비 세팅이 초반에 경쾌한 핸들링 느낌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치 BMW와 벤츠의 스티어링 감각을 반씩 섞어놓은 듯 하다.

    그렇다고 주행 성능과 차량 자체가 헐겁지는 않다. 엄청난 가속력은 아니지만 차가 치고 나가는 느낌도 좋고, 롤 억제와 더불어 댐퍼의 느낌도 고급스럽다. 시트 포지션도, 승차감도 분명 SUV인데 세단의 주행 성능과 맞먹는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 ▲ XT4가 주행하는 모습 ⓒ캐딜락
    ▲ XT4가 주행하는 모습 ⓒ캐딜락
    물론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특히 브레이크는 누르는 압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강하게 잡히지는 않는 편이다. 고속에서 잡았을 때 흔들림이 없도록 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브레이크는 초반부터 답력이 강해서 꽤나 강하게 밟아야 하기 때문에 오래 운전하게되면 발목이 아프다. 오토홀드 없이 엔진 스타트스톱만 있어서 정차할 때도 무거운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건 고역이다.

    게다가 엔진 오토 스타트스톱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조금만 떼도 쉽게 엔진이 살아났다.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도 살아나기도 했는데, 엔진이 꺼졌을때는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기 때문인것으로 여겨진다.
  • ▲ 시승을 마치고 연비는 복합연비 보다 높은 10.5km/L가 나왔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시승을 마치고 연비는 복합연비 보다 높은 10.5km/L가 나왔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변속기도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부드럽고 빠른 감각을 선사하지만, 정차를 위해 감속할 때 울컥거림이 있다. 이런 감각은 4륜일 때 더 두드러지게 느껴졌다.

    이 차의 또 다른 장점은 차고 넘치는 편의사양에 있다. 이 급에서 보기 어려운 디지털 룸미러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1열 마사지 시트를 갖췄다. 파킹 어시스트 카메라는 다양한 각도로 차량을 비추며, 핸즈프리 트렁크에 휴대폰 무선 충전도 기본이다.

    동급 최고의 상품성과 주행성을 갖췄지만 역시나 문제는 가격이다. XT4는 북미 기준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5920만원에 달한다. 다만 캐딜락은 XT4에 8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으로 현금할인 600만원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