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프리즈 아트페어 앞두고 커지는 '큰 손' 기대감작년 방문자만 7만명, 거래된 예술품만 6500억원 규모인근 호텔부터 면세점, 백화점까지 모두 매출 상승 효과
  • ▲ ⓒ한국국제아트페어
    ▲ ⓒ한국국제아트페어
    “큰 손이 몰려 온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축제 KIAF-프리즈 서울 아트페어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예술과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유통업계가 이번 아트페어에 관심을 두는 것은 KIAF-프리즈를 찾는 고객층이 글로벌에서 내로라하는 자산가인 탓이다. 

    이들이 움직이는 자리에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소비’가 이뤄진다. 사실 그동안 국내 아트페어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았다. 일부 미술관 주도로 소규모로 이뤄지거나 경매가 이뤄진 정도. 하지만 지난해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공동 개최를 진행키로 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난해 9월, 코엑스에서 나흘간 진행된 KIAF-프리즈의 방문자만 약 7만명에 달했다. 21개국 갤러리 110곳 참여하면서 국내 재계 주요 인사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예술 컬렉터, 예술계 명사, 자산가들이 찾아오는 그야말로 돈의 전쟁터가 됐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주도로 열린 전야제 ‘CJ 나이트 포 프리즈 서울’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비롯해 BTS RM·뷔, 이정재, 싸이, 윤종빈 등 연예인까지 300여명의 자산가, 문화·예술계 거물이 총출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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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국제아트페어
    지난해 KIAF-프리즈에서 거래된 예술품의 매출만 6500억원 규모다. 전년 KIAF의 매출이 650억원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입장권이 1일권 기준 7만원에 달했음에도 당시 인파가 몰리면서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한 ‘입장 제한 조치’도 수시로 이뤄졌을 정도다. 

    당시 아트페어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유통업계에 있어 KIAF-프리즈는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고 한다. 해외의 큰 손들이 줄줄이 소비에 나서면서 예상치 못한 매출 성장을 기록한 탓이다. 면세점은 물론, 인근 백화점과 호텔까지 모두 수혜를 누린 업종이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프리즈 서울 개최의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KIAF-프리즈를 통해 외국인 3133명의 관광객 증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특히 관람객 평균 체류 기간은 11.4일로 이 기간 평균적으로 6109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평균 지출 4217달러 대비 50% 이상 높은 수치다. 관광객 수를 7000명으로 가정할 때 이들이 불러온 소비 효과는 1324만달러, 한화 185억원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KIAF-프리즈에 따른 생산유발효과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각각 269억원, 119억원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KIAF-프리즈 행사가 거대한 광고판이 됐음은 두말할 것 없다. 미술과 무관하더라도 식음료 팝업스토어를 통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홍보에 성공한 케이스도 적지 않았다. 올해 KIAF-프리즈에 유통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소비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자산가들의 소비력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며 “특히 미술,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컨텐츠의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