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작년부터 KIAF 후원… 외국인 매출 ‘껑충’신세계그룹에서 W컨셉 첫 참여… 팝업스토어로 승부갤러리아, KIAF-프리즈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 진행
  • ▲ 지난해 KIAF-프리즈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해 KIAF-프리즈 모습. ⓒ뉴데일리DB
    예술과 백화점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것을 향유하는 주요 소비층이다. 일부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줬던 예술품이 최근 대중화 되면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 재테크 수단으로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예술품이 주목 받으면서 컬린이·미린이(컬렉션·미술품+어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백화점이 오는 9월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 미술축제인 KIAF-프리즈 서울 아트페어 눈독을 들이게 된 이유다.

    11일 유통업계 따르면 주요 백화점 등은 이번 KIAF-프리즈 서울 아트페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일찌감치 한국화랑협회와 국내 미술 시장 활성화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면서 KIAF 서울을 공식 후원한 바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KIAF와 손을 잡은 셈. 

    작년 9월 개최된 KIAF-프리즈가 5일간 7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면서 대박이나자 현대백화점은 그야말로 잭팟이 터졌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행사 기간 중 코엑스 인근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은 10배 이상 신장했다고 한다. 또 해당 기간 ‘더현대 아트 위크’ 테마로 현대백화점 전 점포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주말 객수도 6% 정도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비전 2030’의 방향성을 ‘고객의 생활과 함께하면서,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With your Life, Better your Life)’이라 밝힌 바 있다”며 “예술은 분명 그 가치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으로 KIAF와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도 KIAF 서울을 후원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는 KIAF-프리즈에 다른 유통그룹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 아닌 경쟁도 예고되는 중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에서는 이커머스 패션 플랫폼 계열사 W컨셉이 팝업스토어 형태로 프리즈 서울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KIAF-프리즈에 구매력 높은 고객이 찾으면서 마케팅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W컨셉은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이후 대구점, 강남점에 총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차에 걸쳐 KIAF-프리즈 행사에서 글로벌 아트 어드바이저와 프라이빗 도슨트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박민경 아트컨설팅팀 A-lens 대표가 직접 KIAF-프리즈 이슈는 물론 주목받은 작품과 갤러리, 감상평을 공유하고 리뷰하는 코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도슨트 투어를 통해 예술품에 관심이 높은 VIP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포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술품에 대한 새로운 고객층이 백화점의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다양한 예술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며 “이 과정에서 미술품을 직접 판매하는 자체 아트페어까지 진행됐던 만큼 이번 KIAF-프리즈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