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부진… 세계경제 성장세↓ 부담 "관광객 팬데믹 전 70% 수준… 소비 95%까지 올라" "YCC 완화했으나 통화정책기조 전환은 2025년 이후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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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일본 경제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은행(BOJ)은 올해 1.3%, 내년에는 1.2%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일본 경제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일본경제는 매 분기 0.3% 정도의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에 세계경제의 성장세 약화,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 등 하방리스크가 잠재돼 있을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가 서비스를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겠지만 수출은 재화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서비스부문 펜트업 수요 지속, 임금 상승 등으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설비투자는 과거 연기된 투자계획 실행, 탈탄소, 디지털화 투자 수요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은 서비스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수 회복 및 관광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이어지겠으나 재화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 등으로 상반기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올 2분기 기준 일본 외국인 관광객수는 2019년 2분기 대비 69.0% 수준이며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올 2분기 기준 1조2052억엔으로 2019년 2분기 소비액(1조2673억엔)의 95%까지 회복했다. 

    일본을 찾은 관광객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지만 엔저 등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일본의 고용상황은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양호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실업률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질임금은 명목임금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물가상승에 따른 감소폭이 축소돼 내년 이후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아울러 하반기중 소비자물가는 수입물가 하락, 전년물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기업의 가격설정 변화, 임금상승세 지속 가능성 등이 잠재돼 향후 물가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최근 제로금리에 방점을 둔 수익률곡선관리(YCC) 정책에서 벗어나 통화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기존 금리 변동폭(0.5%P)은 유지하면서 10년물 장기국채에 대해 장기 금리가 0.5%를 상회하는 것을 사실상 허용했다. 

    이에 한은은 "일본은행은 성급한 정책 전환의 부작용을 강조하는 등 완화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장에선 일본의 신중한 물가 전망, 완화정책의 부작용 완화 등을 감안해 본격적인 정책기조 전환은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